그렇게 또 죽을 쑤는…
요즘 또 그 놈의 만성 질병이 재발해서 난리이다. 항상 이맘때 즈음, 즉 어떤 중대 시험이나 그런 비슷한 것을 앞두면 꼭 들이닥치는 어깨와 목의 근육통과 오한, 두통 등 따위. 벌써 3년 차인데, 이제는 좀 지긋지긋하다.
내일, 그리고 모래에 대학 2개 교과목의 시험이 중대히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하여, 결국 재발한 이 만성의 악(惡)은 정말 3일을 질질 끌다가 마침 오늘, 견디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어 결국 병원을 내원하기에 이르렀다. 3일 전에 비하면 오한과 두통은 나아졌지만 왼쪽 어깨에 파스를 종일 붙여야 할 정도로 심한 근육통은 어찌 처치할 수가 없어, 상경하여 관악사에 있는 김에 학내 복지 혜택에 포함되어 있는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처음 가는 곳이었지만 (뭐, 대학 새내기 생활이 다 그렇지) 다행히도 진료비는 들지 않고 약국에서 처방받은 근육 이완제, 위장 보호제, 진통제 등의 처방 비용만 약간 발생했다.
의사는 나에게 이완 약물 주사는 단기간 처치 가능이기는 하지만, 결국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하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 운동을 하라고 권고했다.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잘 안 된다. 너무 이런 구부러진 자세가 편해져버린 탓일까…….
일단 당장 내일과 모래를 버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장학금과 성적은 안녕을 고해야 한다. 중간 고사라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