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만인만색

번져나가는 앎, 차오르는 빛깔.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다른 이들의 글을 읽고서 남은 인상들이 번져 채워나가는 공간, 만인만색(蔓認滿色).

만인만색 #2. 철학: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보기

By 커피사유 2026-02-24 0

카뮈가 시사하듯 우리의 존재 조건은 ‘바위를 계속해서 밀어올리는 것’에 있다. 인간은 자신의 모든 순간을 다하여 말하고, 채색하며, 의미를 변형하고 부과하는 존재다. 우리는 현상의 원인을 단일하게라도, 모든 존재자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계속 지목해본다. 우리가 ‘바위를 밀어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바위를 밀어올리지 않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만인만색 #1. 일기와 유언의 실존적 동등성

By 커피사유 2026-02-19 0

허무한 인식의 상태, 세계와 나 자신의 화해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의식의 상태가 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점이 있다. 한때 매끈하고 아름다웠던 구조물이 지금 여기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여기에 나는 무엇이든지 세워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 스스로의 가슴이 뛰는 순간이란 이 생각이 의욕이 되는 바로 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