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망(亡)으로 가는 지름길
내가 물리학을 어떻게든 공부해나가면서 느낀 한 가지가 있다면, 공식을 외우는 행위는 완전히 미친 행위라는 것이다. 공식을 외우는 것이 시간의 절약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개념이든 그 개념이 나온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시험에서도 공식을 까먹었을 때 쓸 대체 수단이 없을 뿐더러, 그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니 다른 연관된 개념들과 그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유도 과정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시험하고 연습해볼 수도 있단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동생만큼은 공식을 외우는 것을 좋아한다. 학원 원장이 그렇게 만든 듯 싶다. 이건 아니다. 망(亡)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