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와 개강
8월에서 마침내 9월로 넘어가는 내일, 대학(大學)은 개강한다. 이번 학기에 나는 꽤나 욕심을 부려 청강 강좌 하나를 포함하여 (만약 내일 1학점짜리 실험 강좌를 성공적으로 수강신청한다면) 사실상 총 23학점의 강좌로 한 학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학점이 많은 것은 둘째 치더라도 당장 기초유체역학과 양자역학과 전자기학으로 가득 찬 물리학 II가 있기에… 다소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지난 1학년 1학기와 2학기를 되돌아보자. 나는 그러한 숱한 걱정에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좀 더 강하게, 좀 더 빠르게. 그리하여 내가 원하는 따라서 끝없이 높아지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번 학기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나는 다시 대학의 문 앞에 서서 묻고 있다.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나아가는 것, 바로 그것만큼은 그러한 물음과 의심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것에 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