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odon을 처음 시작하며
Facebook이나 Twitter와 같은 주요 SNS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또는 무단 도용 사태들을 여러 번 목격하면서, 나는 오늘날과 같이 중앙 집중화된 웹이 과연 자본의 논리로부터 안전한 것인지, 내 개인정보의 경우는 정말 안전한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평소 취미 삼아서 조금씩 즐겨오던 프로그래밍 연습 도중에, 기존의 웹 통신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통신 방법인 ActivityPub을 알게 되었다. 어떤 하나의 서버가 클라이언트와의 통신을 모두 담당하지 않고, 각각이 서버이자 클라이언트가 되는 이 프로토콜은 비집중화된 금융제도라는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잃어버린 뒤 투기 수단으로 전락한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내가 기대했던 바로 그것. 자본의 논리에 그나마 덜 휘둘리는 온라인과 웹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기여코 나는 Fediverse라는 Social Media Service용 Federated Network를 알게 되었고, 그 대표격인 Mastodon의 존재를 마침내 알게 되었다. Twitter와 Facebook에서 옮겨올 만한지 확인하고 싶은 나는, 마침내 처음으로 발을 내딛어 본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기에서도 나는 여전히 글을 쓸 수 있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글의 중요성이 점차 잊혀져 가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몇 안 되는 고유한 순기능 중 하나이기에, 나는 기꺼이 도전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