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52. 키치와 인간

By 커피사유 2024-10-10 0

밀란 쿤데라와 니체를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키치의 문을 열고 나를 바깥으로 잡아 이끌었다.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내가 왔던 길을 내려다보면 가슴 한켠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생기곤 한다. 이것은 그 소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0. 2024. 9. 8. ~ 2024. 9. 19.

By 커피사유 2024-09-26 0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 우연이 가져다준 알베르 카뮈의 이 문장은 나 자신의 ‘악보’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대학 위에서 대학을 부정하는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나는 뫼르소 · 니체 · 오사무 세 사람이 여전히 형태를 바꾸어 반복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8. 2024. 3. 17. ~ 2024. 7. 5.

By 커피사유 2024-09-02 0

실로 모든 것을 흔들어놓는 음악은 그 주제 앞에 장엄한 전주가 흘러나오는 법이다. 지금 돌이켜볼 때 나에게도 삶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깨달음 앞에 일종의 ‘전주’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번개가 치고 모든 것이 새롭게 정의되기 바로 직전의 양태, 이 기록은 그런 기록이다.

탐서일지 #11.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의 계보』 I

By 커피사유 2024-08-25 0

대학에서 지난 3년 동안 나는 니체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말을 곱씹은 끝에, 마침내 나는 그에 대한 평가, 그의 사상에 대한 비평 준비가 만족스러운 수준에 달했다는 직감에 도달했다. 니체에 대한 부분적 〈침묵〉을 중단할 때가 된 것이다.

연구총서 #7. 나의 인생 사운드트랙

By 커피사유 2024-07-17 0

내가 음악을 바라보는 이러한 가치관은 하루아침에 정립된 것이 아니다. 들어왔던 음악들 각각이 제공해준 특별한 경험들이 스스로의 삶과 상호작용한 결과로서 탄생한 것이다. 어떠한 음악을 지금까지 들어왔고, 음악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