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苦)와 감(甘) 사이, 운(耘)
2025-06-24기옥 씨가 알기로 공항 안에 제일 많은 단어는 ‘출발’이란 말과 ‘도착’이란 말이었다. 그런데 기옥 씨는 이 순간 수천 개의 표지판… Continue reading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커피와 사유(思惟)가 있는 공간.
기옥 씨가 알기로 공항 안에 제일 많은 단어는 ‘출발’이란 말과 ‘도착’이란 말이었다. 그런데 기옥 씨는 이 순간 수천 개의 표지판… Continue reading
기옥 씨는 오전에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쉬었다. 며칠 전 업체에서 ‘그날도 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왔을 때 망설이다 ‘어렵겠다’ 말해둔 덕이었다.… Continue reading
하지만 이런 역동적인 풍경과 달리, 멀리 바깥에서 본 인천공항의 모습은 고요하기만 했다. 공항 리무진 버스에서 소리가 소거된 채 나오는 연합뉴스… Continue reading
인간은 오류를 저지르면서까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고자 하기 때문에 죽음을 택하지 않고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추측을 인공지능으로 확장할 필요를 느낀다.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인공지능,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 무지와 공포와 자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피데스(Fides)라고 불리는 저 기반 위에 동일하게 선 두 지능을 나는 그려본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닌, 그 일부로 존재한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속 저 문장이 김애란의 《비행운》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낀다. 문장은 책과 일상을 건너 또 다른 문장들을, 우리가 간과한 삶의 여러 측면들 혹은 여러 삶의 측면들을 살포시 들어올려 그 흔적들을 보인다.
세계는 비 닿는 소리로 꽉 차가고 있었다. 빗방울은 저마다 성질에 맞는 낙하의 완급과 리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듣다… Continue reading
… (전략) … 사람들은 종종 자기 심박동에 홀려 신을 벗고 길 떠나는 꿈을 꿨다. 또는 알 수 없는 초조를 어쩌지… Continue reading
당초 쿤의 물음은 과학 일반에 대해 국한되었지만, 우리는 그의 의심을 교육과 진리 일반으로 확장할 줄 알아야 한다. 진리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가? 교육은 정말 그런 진리를 가르치는가? 인간의 지성 전통은 교육이 가르치는 바로 그 방식대로 진행되어 왔는가? “Veritas Lux Mea.” 저 모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는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
객관성과 과학. 대중은 객관성의 대명사가 곧 과학이라고 생각하기에, 과학적 사고를 통해 그 어떠한 주관에도 치우치지 않은 판단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말 과학은 그러한가? 과학은 정말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과학이 절대성의 화신이라는 지위를 획득한 오늘날, 우리에게는 위험한 질문을 던질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재판은 완전하지 않다 재판은 오히려 게임에 가까울지 모른다. 엄격한 규칙이 전제되고, 그 규칙에 따른 공격과 방어를 통해 일정한 결말에 도달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