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쉼도 필요한 법이라고 타이르지만
불행하게도 나에게는 장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치명적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자타공인의 워커 홀릭(Work-holic)이라는 것이다. 이 특성은 특히나 중학교 때 학생회 일을 하면서 치명적으로 발휘되었는데, 사실상 학생회 일에 너무나도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없던 일도 만들어내서 시간을 쏟아가며 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 그리고 대학에 있는 지금도 별반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필기 문제가 대표적으로 그러한데, 이것은 나의 필기 습관이나 공부 방식에 대한 문제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강의를 들으면 우선 러프(Rough) 필기라는 1차적 필기를 강의를 들으면서 작성한 뒤에, 이것을 나중에 다시 복습하면서 러프 필기와 강의 자료, 참고 도서들을 종합 참고하여 필기해버리므로, 한 개의 강의당 평균 필기 시간이 강의 시간 + 1시간 ~ 2시간 정도 된다. 이러한 습관은 문제는 하루 중 필기 시간을 8시간 이상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고, 이 덕분에 지치기 너무 좋다. 젠장.
그래서 하도 필기를 너무 많이 하는 나머지 이제는 오른손 소지와 엄지 중간에 장시간의 필기로 인한 피로와 생채기를 줄이기 위해서 밴드를 붙이기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것이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나서 결국은 필기를 더 하지 못하게 될 터이니, 나란 놈은 결국 못 말리는 놈인 셈이다.
때로는 쉼도 필요한 법인데, 나는 남들보다 더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오늘도 난 필기를 미친듯이 하고, 이 오랫동안 붙어다니던 워커홀릭적 성격을 버리지를 못 한다. 버리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단 지금으로서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