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el To the Beat!
물리학실험의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Excel로 데이터 가공을 했다. 문제는 데이터가 너무 많고 내가 해야 할 일은 사실상 숫자와 엔터키를 번갈아 누르며 보정값을 집어넣는 것이었다. 규칙적으로 치고 있자니 너무 심심하고 지루해지고, 손이 금방 아파오는 듯 했다. 하지만 나는 예전에 리듬 게임을 조금 해 본 적이 있으므로, 무언가 어떤 리듬에 맞추어 키를 누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로 나는 조금 전까지 약 1시간 30분동안 하우스 EDM과 같은 비트가 정확하게 들리는 음악들을 틀어놓고 박자에 최대한 맞추어 리듬 게임을 하듯 숫자키와 엔터키를 번갈아 눌렀다. 경우에 따라 엇박도 한 번 해보고, 더블 비트에 쪼개보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좀 무료한 단순 노동에 약간의 유희가 허락되면서, 마침내 그래도 효율이 좀 오르더라…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주로 Jazz와 Classical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주로 새벽의 사유와 쉬는 때에 틀어야 할 것이고, 무언가 일에 속도를 붙이고 싶을 때에는 EDM만한 것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