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함
솔직히 말해서, 요즘들어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들이 떠오르고 있다. 덕분에 9월부터 시작하는 대학(大學)의 제2학기와 겨울방학 때에 해결해야 하는 질문들이 쌓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들은 너무 많고, 그 모든 질문들은 제각각 답변을 줄기차게, 그리고 시끄럽게 요구하고 있으므로 나는 그러한 혼란 속에서 길을 계속 잃고 있는 것만 같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열면 그 많은 질문들의 상관관계, 그리고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이 아우성이다. 덕분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려, 글을 쓰려고 각종 단어들을 조사로 이어붙여 문장을 쓰다가 이윽고 그 문장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워버리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나는 몇 가지 질문들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글로 정리하는 데에는 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의 숙고가 필요한 듯 하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날들이 계속되어서 이제는 내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질문들이 너무나도 끝내주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의 연쇄의 최종장에 도달했을 때 내게 보여질 새로운 어떤 것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그러한 기대감을 거부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더 많은 생각들에 시달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