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를 막기 위한 몸부림
당장에 책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 밥을 먹으러 나가는 경우와 같이 생리적인 욕구가 강력히 명하는 바를 즉시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노트북 타이핑을 치고 종이 위에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게 요즘의 나다.
그러나 한동안 이런 삶을 되풀이해오다 보니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렇게나 연습문제를 되풀이하여 풀었더니 중간고사 기출을 풀었더니 완전히 개판이라는 것이 드러나고야 말아서 아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버리고 말았다.
간신히 정신 상태가 극악의 붕괴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종종 행하는 ‘맑지 않은 정신에서의 단순 노동’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만한 읽은 글에서 인상깊은 부분을 그대로 타이핑을 쳐서 옮기는 작업을 약 1시간 넘게 했더니, 손과 머리가 둘 다 더 아프다. 그래서 제대로 미칠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좀 더 긍정적으로 보일까, 무언가 다시 해 보면 진정한 능력이 보이게 될 것인가, 나는 제대로 배운 것이 맞는가, 나는 제대로 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데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무래도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