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를 위한 몇몇 문장 토막들
최근 모종의 부탁으로 인하여 어딘가에 기고하게 될 글을 쓰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몇 개의 문장들을 토막으로 만들며 끄적거리고 있다. 주말까지 끝내야 하는데… 쓰고 싶은 내용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말을 잇는 작업이란 쉬운 일은 분명히 아니다. 따라서 시간을 소중히 써야 할 이유가 이것으로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 사실 그 어떠한 질문이든 명백하게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답을 명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실 따져 보면 그 답이 현재 많은 것을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거나, 많은 이들로부터 동의를 얻기 때문인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 배움은 암기가 아닙니다. 같은 맥락에서 배움은 또한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수단도 아니며, 성공적인 삶으로 향하는 필수 요건도 아닙니다. 배움은 우리가 세상을 대면하는 그 모든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 결국 우리 모두는 ‘배우는 존재’인 것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매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정보들과 자극의 홍수 속에서 무언가를 알아차리고 판단을 내립니다. 배움은 학교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 심리학자 Erikson은 발달이란 아동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한 사람의 전-생애에 걸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은 배움은 잠깐 동안 특정한 조건 하에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하나의 과정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세상의 측면, 즉 경험과 우리 자신이 마주하면서 계속 스스로를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배움이란 무엇인가요? 이제 조금 정정해서 묻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