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의 이해(Understanding Western Philosophy) 문답 #1. Mythos적 사유에서 Logos적 사유로
#1. Mythos적 사유란 무엇인가? Logos적 사유란 무엇인가? 서양철학의 역사에서 Mythos적 사유에서부터 Logos적 사유로의 전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Mythos적 사유란 이성 · 합리 · 추론에 근거하지 않고서 무비판적, 맹목적으로 전달되어온 사유의 형태를 말하며, 흔히 ‘신화적 사유’라고도 불린다. 과거 서양 철학사에서는 이러한 Mythos적 사유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따라서 이에 대조되는 Logos적 형태의 사유가 등장하였다.
Logos적 사유란 이성 · 합리 · 추론에 근거하며, 대상을 관조 · 관찰하여 그 너머에 있는 법칙이나 원리를 발견하려고 하는 사유의 형태를 말하며, 흔히 ‘이성적 사유’라고도 불린다.
서양 철학사에서 Mythos적 사유 형태에서 Logos적 사유 형태로의 전환은 중대한 서양 철학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Mythos적 사유 | 이성 · 추론 · 합리에 근거하지 않음 무비판적, 맹목적으로 전달되어옴 | ‘신화적 사유’ |
Logos적 사유 | 이성 · 추론 · 합리에 근거함 대상을 관찰 · 관조하여 그 너머의 원리 · 법칙을 발견하려고 함 | ‘이성적 사유’ |
#2. 밀레토스 학파와 피타고라스 학파의 대조되는 세계를 이루는 근본 원리에 대한 시각은 어떠했는가? 각각의 핵심 주장과 대표적인 견해, 그 견해를 주장한 이들은?
밀레토스 학파와 피타고라스 학파는 세계를 이루는 근본 원리에 대하여 탐구하였으나, 서로 다른 측면에 집중하였다.
#2-1. 밀레토스 학파
밀레토스 학파는 세계를 이루는 근본 원리의 탐구에서 질료적 측면에 집중하였다. 즉,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 물질적 측면을 주로 탐구하였다. 대표적인 견해로는 탈레스의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거나, 아낙시만드로스의 “만물의 근원은 무규정자이다”, 아낙시메네스의 “만물의 근원은 공기이다”와 같은 주장들이 있다.
#2-2. 피타고라스 학파
피타고라스 학파는 세계를 이루는 근본 원리의 탐구에서 추상적(형상적) 측면에 집중하였다. 이들은 “만물의 근원은 수이다.”라고 보면서, 만물에 질서를 부여하는 수의 ‘형상부여자’ 측면에 집중하였다. 이들은 수와 같은 ‘형상을 부여하는 자’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세상에 대한 근본 질서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3. “세계는 변화하는가? 변화하지 않는가?”에 관한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 기계론자(엠페도클래스, 데모크리토스)의 견해는 어떠했는가?
#3-1. 헤라클레이토스: “세계는 끝없이 변화하며, 오직 생성만이 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 변화는 일련의 법칙에 의하여 지배되는 끝없는 생성에 의하여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즉, 헤라클레이토스의 “세계의 변화”에 관한 대답은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오로지 생성만이 있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은 끊임없는 생성에 의하여 변화하는데, 이 변화는 마치 끊임없이 오르고 내리는 불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때 ‘불’에 해당하는 것을 헤라클레이토스는 ‘세계 이성’이라고 불렀으며, 이 ‘세계 이성’이 바로 Logos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헤라클레이토스는 이러한 생성을 지배하는 법칙은 다름 아닌 대립이라고 주장했다. 즉, 갈등과 대립을 통하여 항상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헤라클레이토스는 갈등 · 대립은 생산적이며 ‘만물의 아버지’와 같아 생명으로 가득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3-2. 파르메니데스: “세계는 변화하지 않는다, 오직 존재만이 있다!”
파르메니데스는 세계는 변화하지 않으며, 오직 존재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파르메니데스는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은 “변화론자”의 시각은 세계를 잘못 지각한, 혹은 너무 얕게 지각하여 그 너머의 것은 보지 못한 잘못을 저지른 결과라고 여겼다. 파르메니데스는 있다의 보편 진술에 입각하여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였다.
있다의 보편적인 진술에서의 의미는, 즉 “~이 여기에 있다”라는 진술의 속 뜻은 “어떤 사물이 여기에 변화하지 않고 자리하고 있음”이다. 따라서 ‘존재’의 진술에는 ‘변화’의 의미가 포함될 수 없다. 따라서 존재하는 것은 그대로 존재할 뿐이지, 변화하지 않는다.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변화’를 논하는 것은 ‘존재’ 자체의 기본 속성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잘못이다. – 라고 파르메니데스는 반론했다.
#3-3. 기계론자: “세계는 존재와 변화로 구성된다!”
기계론자들은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의 견해를 모두 종합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졌다. 즉, 세계에는 변화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도 있으며 변화하는 것도 있다고 본 것이다.
엠페도클래스와 데모크리토스가 대표적이다.
엠페도클래스는 4원소설을 주장했다. 즉 만물은 물, 공기, 흙, 불이라는 변하지 않는 4가지의 질료 존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상은 이들 만물이 ‘사랑’이나 ‘미움’과 같은 힘에 의하여 배치가 바뀌거나 하여 변화하면서 진행된다고 보았다.
데모크리토스는 원자설을 주장했다. 데모크리토스는 단 하나의 변화하지 않는 존재자를 입자의 형태로 가정하였는데, 이를 원자(Atmos)라고 불렀다. 세계는 이 원자의 우연한 충돌 이후 법칙에 의하여 지배되는 그 후속 연쇄 과정에 의하여 끝없이 변화한다고 데모크리토스는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