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실시간 개표 현황을 보면서
이미 투표는 종료되었고 남은 것은 결과의 확인 뿐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개표 현황을 보고 있다. 양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1%p도 나지 않아서 아주 보는 내내 피를 말리고 있다.
오늘 계획은 이미 한 표를 행사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신경 끄고 내 할 일을 하는 것이었으나, 개표율이 75%가 넘어가는 이 순간에도 양쪽 경합이 극심해서 도대체 안심할 수가 없다. 아니, 십만 단위로 표가 차이가 나는데…….
진짜 미치겠다. 출구조사에서도 예측된 것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투표함을 열 때까지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가 없다. 내 한 표가 아까운 것이 되지 않기를… 그리하여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간에 제발 이 나라가 양극화와 무지로부터 벗어나 보다 나은 국면과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그래도 피를 말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체감도 이 숨막히는 긴장감을 바꾸지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