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마르크스의 질문
‘자유’, ‘평등’, ‘박애’. 우리가 그토록 절대적이라고 간주하던 것은 과연 절대적인가?
마르크스는 ‘자유’란 부르주아 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즉 자신들이 수탈할 수 있는 노동자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니체는 ‘평등’과 ‘박애’ 정신이란 위선적인 성직자적 가치판단에서부터, 즉 기독교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으로 약자들의 강자에 대한 원한, 복수심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오늘날 근대 민주 국가는 ‘자유’, ‘평등’, ‘박애’라는 세 이름 하에 울려퍼진 프랑스 혁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 혁명의 실체란 무엇이었는가? 그 혁명 속에서 인류에게 떠오른 가치란 절대적인 것이었으며 다만 발견되었을 뿐인가?
절대적으로 여겨지는 가치의 절대성 그 자체에 대한 의심, 이것은 오늘날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사람들의 공유된 믿음을 흔든다. 누군가는 위험한 질문이라고 일갈할 것이며 따라서 더 깊게 파고드는 것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그들의 행위야말로 가장 비겁한 것이며 가장 위선적인 것이고, 가장 비난받아야 할 행위로서 발전의 걸림돌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위험한 질문을 던진다. 니체와 마르크스의 질문을.
‘자유’, ‘평등’, ‘박애’. 우리가 그토록 절대적이라고 간주하던 것은 과연 절대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