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그는 내 집 근처에 사는 대장장이에게 도끼를 사러 온 사람이었다. 그는 도끼를 산 후 표면 전체가 번쩍번쩍할 정도로 갈아 달라고 했다.
대장장이는 숫돌의 바퀴를 돌려주면 원하는 대로 빛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그는 대장장이가 도끼의 넓은 표면을 갈 수 있도록 숫돌에 붙어있는 바퀴를 돌렸다. 그런데 그것으 보기보다 힘든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얼마 안 있어 바퀴를 놓고 일어나더니 자신의 도끼를 보여 달라고 했다. 잠깐 도끼를 살펴본 그는 “이쯤하면 훌륭하오. 이제 그만 가져가겠소.” 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장장이가 그를 말렸다.“아닙니다. 아직은 겨우 군데군데 빛이 날 뿐인 걸요. 조금만 더 갈면 번쩍번쩍 빛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단호했다.
“알고 있소. 하지만 지금처럼 약간만 번쩍이는 도끼가 제일 좋단 말이오.”
나쁜 것을 버리고 새것을 얻으려 할 때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일을 하곤 한다. 그게 몸에 밴 습관일 땐 특히 더 그렇다. 그들은 덕목을 학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조금만 힘이 들면 이내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약간만 번쩍이는 도끼가 제일 좋다.’라고 결론을 내 버리는 것이다… (중략)
“프랭클린 자서전”. 벤저민 프랭클린 저. 강미경 옮김. 느낌이있는책(2017). 209p ~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