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나
여름이라 그런지, 아니면 환경상 그런 것인지.
요즘 들어 곁에 시끄러운 모기가 너무 많다. 즐거우려면 저 혼자 즐거우면 될 것이지 왜 사람 귀 근처에서 왔다갔다거리면서 시끄럽게 왱왱거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모기를 잡고는 싶은데 모기가 너무 많다. 손바닥으로 눌러 터뜨려 잡아버리면 내 손이 더러워질까 두렵다. 그렇기 때문에 어딘가 파리채가 없나 생각하지만 파리채를 사러 가는 것도 귀찮다.
결국 나는 모기를 잡기 위해서 남의 도움을 기다리게 된다. 모기도 스스로 잡지 못하는 나는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가. 하지만 비단 나만이 이런 인간은 아닐 터이다. 자기 손이 더러워지는 것 때문에 모기 뿐만이 아니라 파리고 뭐고 모든 곤충을 잡을 때에 우리 모두 멈칫거리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