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0. 2024. 9. 8. ~ 2024. 9. 19.
2024-09-26“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 우연이 가져다준 알베르 카뮈의 이 문장은 나 자신의 ‘악보’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대학 위에서 대학을 부정하는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나는 뫼르소 · 니체 · 오사무 세 사람이 여전히 형태를 바꾸어 반복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커피와 사유(思惟)가 있는 공간.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나누고픈, ‘짧지만 강력한’ 글들, 혹은 소재들을 모은 공간입니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 우연이 가져다준 알베르 카뮈의 이 문장은 나 자신의 ‘악보’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대학 위에서 대학을 부정하는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나는 뫼르소 · 니체 · 오사무 세 사람이 여전히 형태를 바꾸어 반복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
“춤추는 별을 낳기 위해선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Man muss noch Chaos in sich haben, um einen tanzenden Stern gebären zu können.”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도 똑같이 말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다음과 같은 명제를 온전히 느끼기 때문이다: “Veritas Morbus Mea.”
실로 모든 것을 흔들어놓는 음악은 그 주제 앞에 장엄한 전주가 흘러나오는 법이다. 지금 돌이켜볼 때 나에게도 삶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깨달음 앞에 일종의 ‘전주’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번개가 치고 모든 것이 새롭게 정의되기 바로 직전의 양태, 이 기록은 그런 기록이다.
막혔던 만년필의 잉크가 조금 녹아 다시 흐르기 시작하듯, 학문하는 자 · 탐구하는 자로서의 명민함과 철학함이 다시 되돌아오는 듯하다. 그러나 하루라도 잉크가 흐르지 못하면 쉽게 펜촉이 막혀버리듯, 사람의 정신 또한 수양하지 않으면 금세 퇴폐되고 맘을 지난 학기의 경험으로 나는 잘 알고 있다. 개강이 눈앞이다. 다시 일어나 읽고 쓸 때인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몇 줄들을 휘갈긴 듯 하다. 2월 15일부터 20일까지 써 둔 글들을 조금씩 다듬어 다시 옮겼다. 여행에서 느낀 괴상한 느낌들부터 연구실의 숨막히는 일상에 대한 발단-절정-위기-결말까지. 다사다난한 때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시리즈는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일상 속에서, 또는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짧게 노트에 휘갈긴 것을 그대로 옮겨두는 공간입니다. #1.… Continu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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