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horts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나누고픈, ‘짧지만 강력한’ 글들, 혹은 소재들을 모은 공간.

정신권

By 커피사유 2020-04-05 0

78. 백과사전정신권우리는 완전히 독립된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다. 대뇌의 좌우반구가 그것이다. 그것들은 더마다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왼쪽 뇌는 모든 것을 숫자로 분석하면서 활동하고, 오른쪽 뇌는 모든 것을 형태로 분석하면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말하자면, 전자는 디지털 방식으로 기능하고, 후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한 정보를 놓고, 좌우 반구는 서로 다르게 분석하며 때에 따라서 정반대의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

아메리카 인디언의 유토피아

By 커피사유 2020-04-05 0

118. 백과사전아메리카 인디언의 유토피아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수, 샤이엔, 아파치, 크로, 나바호, 코만치 등 어느 부족을 막론하고 똑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우선 그들은 스스로를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생각했다. 그들 부족은 한 지역의 사냥감이 떨어졌다 싶으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 사냥감이 다시 깃들일 때까지 기다리려는 것이다. […]

검열

By 커피사유 2020-04-05 0

82. 백과사전검열옛날에는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단순하고 노골적인 검열 방법을 사용했다. 체제에 도전하는 서적들을 간행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그러나 오늘날에는 검열의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이제는 정보를 차단하지 않고 정보를 범람시킴으로서 검열을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이 오히려 한 층 효과적이다.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무의미한 정보들 속에서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

미래는 배우들의 것이다

By 커피사유 2020-04-05 0

88. 백과사전미래는 배우들의 것이다미래는 배우들의 것이다. 배우들은 불의에 맞서 분노하는 시늉을 할 줄 알기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사랑하는 시늉을 해서 사람들의 굄을 받으며, 행복한 모습을 연기할 줄 알기에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배우들은 이제 모든 직업에 침투하고 있다.1980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된 것은 배우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

도끼

By 커피사유 2020-03-18 0

그는 내 집 근처에 사는 대장장이에게 도끼를 사러 온 사람이었다. 그는 도끼를 산 후 표면 전체가 번쩍번쩍할 정도로 갈아 달라고 했다.대장장이는 숫돌의 바퀴를 돌려주면 원하는 대로 빛나게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그는 대장장이가 도끼의 넓은 표면을 갈 수 있도록 숫돌에 붙어있는 바퀴를 돌렸다. 그런데 그것으 보기보다 힘든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얼마 안 있어 바퀴를 놓고 일어나더니 자신의 도끼를 보여 달라고 했다. […]

나를 만들기 위한 계획

By 커피사유 2020-03-18 0

나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무렵 나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는 어떠한 때도 잘못을 범하는 일이 없는 완벽한 삶을 살고 싶었다. 또 타고났거나 친구들의 영향으로 생긴 습관들도 모두 올바르게 고치고 싶었다. 나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믿었다. […]

뱅상

By 커피사유 2020-03-18 0

뱅상은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자기 머릿속에서 커다란 문 하나가 열리면서 이제껏 대뇌 피질의 한 귀퉁이에 눌려 있던 잠재적 능력의 대부분이 해방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울고 있었다. 세 신관은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주고 그가 다시 일어서도록 부축하였다. 그는 자기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몸의 속박만이 아니라 정신의 속박도 풀린 느낌이었다. […]

코르게니라 자유 공동체의 탄생

By 커피사유 2020-03-18 0

152. 코르게니라 자유 공동체의 탄생날이 밝는다. 오늘 아침 24호는 또다시 안개 낀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해야. 솟아라.”그러자 태양이 그의 말을 따른다.24호는 가지 끝에 혼자 앉아 세상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생각에 잠겼다.신은 존재하지만, 굳이 손가락들의 몸을 빌려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거대하고 괴상한 동물로 바뀔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신들은 저기에 있다. […]

신과 싸우는 자는 신이 되는 걸까

By 커피사유 2020-03-18 0

벨로캉 개미 하나가 제디베이나캉 개미들에게 클리푸니 여왕이 이 원정을 염두에 두고 만든 최신의 혁신 노래를 가르쳐준다.어떤 적을 선택하느냐가 그대의 가치를 결정한다.도마뱀과 싸우는 자는 도마뱀이 된다.새와 싸우는 자는 새가 된다.진드기와 싸우는 자는 진드기가 된다.그럼 신과 싸우는 자는 신이 되는 걸까 하고 103683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너. […]

굼굼니 여왕의 전설

By 커피사유 2020-03-18 0

75. 아침아주 묵직해 보이는 분홍빛 공이 다가온다. 그가 그 공에게 페로몬을 발한다.“나는 당신 종족에 대해서 아무런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소.”그러나 그 공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다가와 그를 짓눌러 버린다.103683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다. 늘 악몽에 시달리기 때문에 그는 수면 시간을 줄이고 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깨어날 수 있도록 몸의 상태를 조절해 놓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