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근대 도시 비판에서 지하철을 비판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 죽을 맛이다. 마침내 몸으로 근대 도시 문화를 비판하는 문학의 한 종류의 동기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새내기 환영회 행사에 참여하고 귀가차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정말이지 내가 체험한 5511번 버스와 3호선 지하철은 하필 퇴근 시간대라 정말 지옥이었다.
… 마침내 그 묘사가 이해가 되었다. 사람을 가득 실은 깡통이 더운 숨을 내뱉으며 플랫폼에 마침내 그 옆구리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행렬을 내뱉는… 현대 문학에서 끊임없는 일상 속의 지옥.
… 나는 이런 도시가 싫다. 끔찍하게 바글바글한 사람들은 그저 ‘모던 타임즈’의 첫 양 떼와 겹치는 비참한 인파를 떠올리게 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틀 후 이 이상하고 비참한 도시의 질서로 소속되어야 한다. 얼마나 비극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