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다보면 골로 가는
… 일을 미루면 안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다짐하다가 결국 주말에 일이 밀리고 또 밀려, 주말에도 쉴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도대체 누가 대학에 가면 고등학교 때보다는 여유가 있다고 한 거지? 아니지, 내가 초래한 일이니 나에게는 불평할 권리도 자격도 없을 것이다.
미루기라는 심리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일상에 대한 반항의 연장선 상에 있겠지만, 그 반항은 결국 일상의 모든 일에 폐해를 끼친다. 이것이 일상이 미루기라는 반항에 대해 내리는 형벌이며, 나는 그렇기에 더욱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