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일까
요즈음에 새로 들이게 된 취미가 있다. 바로 각종 음악을 듣고 내 마음에 드는 음악을 끌어모아 나만의 공간에 저장하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어떤 종류의 음악들을 모으는 것에 대하여 상당한 흥미를 느낀다. 예전에는 보통 Classic이나 몇 가지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 음악들 중 잔잔한 것들 – 주로 피아노나 첼로 등의 건반악기 혹은 현악기의 연주를 위주로 한 음악들 – 을 골라 조금 듣고 괜찮다 싶으면 mp3에 담는 정도였지만, 요즘에는 그러한 행위가 나의 linux 시스템과 몇몇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들과 접목되어 집에서 돌리고 있는 Raspberry Pi 서버에 Jellyfin이라는 오픈소스 미디어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설치해서 거기에 음악들을 모아놓고 분류하는 시간을 낳고 있다.
보통 나는 Youtube나 Soundcloud와 같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우연히 알고리즘에 의해 마주치거나 혹은 우연이 허락해주는 만남을 통해 알게 되는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가들의 음악을 듣고 모으는 편이다. 대중적인 음악들을 내가 좋아하지 않고, 약간 매니아층인 것 –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소수의 사람들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방식이 압도적으로 선호되는데, 이러한 방식이 한편으로는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최근의 유행을 따라 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즉, Old-Fashioned 해지는 나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 이 말이다.
그러나 나 자신의 믿음 중에는 어떤 것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의 인간관계 각종 부분에서 요구되는 최신 유행에 대한 관심이 나에게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 대하여 별다른 불만이나 시정 욕구를 가지지 않는다. 그 어떤 것이 바로 ‘비교적 늦게 변하는 것에 대한 추구’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늦게 변하는 것에 대한 추구’에 대하여 내가 부언할 것은 굉장히 많지만, 이 짧은 끄적임은 그저 나의 새로운 취미인 음악 수집의 발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므로 이쯤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