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리는 생명에도 값을 매긴다
아침에 919동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뉴스를 봤다.
… 문득, 버마 소식이 또 눈길을 끌었다.
기사 전문을 본다. 또 누군가가 살해당했다. 그것도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사회에 의하여, 세계에 의하여 또 한 명 한 명의 삶이 무의 영역으로 돌아간다.
근대 민주주의는 무릇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들의 성문에 써 두었음에도 정작 그 성문이, 합의된 성문이 타에서 위협받을 때에는 쉬이 나서지를 못한다.
그것은 아마 우리가 근대의 또 다른 어떤 이데올 로기가 그러하듯, 우리가 아직도 인명에 값어치를 매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저 글을 쓰는 것 밖에 자신이 없는 나 자신이 요즘은 그래서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