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씨앗

2021-12-08 0 By 커피사유
Plum – 유리 씨앗

Lyrics

유리 조각을 묻었어
작은 땅 한 켠에 말야

묻은 자리에 물을 뿌려준다면
투명한 싹이 날거라 기대하면서

유리 조각을 묻었어
아주 정성스레 말야

예쁘게 반짝이는 유리 장미가
피어날 거라 믿으면서

언젠가 누군가의 손에 있었던
꽃을 부러워하기만 했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단
희망을 담으면서

피어나줘, 유리 꽃아
그렇게 바라던 시간들이
언젠가 반드시 결실을 맺으리라 믿으며

오늘도 유리 씨앗을 묻은 위에
정성스레 물을 뿌려 줬지만
그 봄엔, 새싹조차 피어나지 않았어

유리 조각을 묻었어
다시 맘을 다잡고서

어떤 것이 잘못된 건지 돌아보며
이번엔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유리 조각을 묻었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언젠가 노력은 반드시 결과로
돌아올 거라 믿으면서

유리 씨앗에서 꽃이 핀다는
말도 안 되는 걸 믿느냔 말에
아닐 거라고, 두고 보라고
꼭 예쁜 꽃을 피워보리라 다짐했지만

계절이 바뀌고, 수많은 꽃들이
저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도록
그렇게 소중히 키웠던 씨앗은
내게 대답조차 해주지 않았어

피어나줘, 유리 꽃아
그렇게 바라던 시간들이
결국엔 헛되고 헛된 허상들일 뿐이라도

피아너줘, 유리 꽃아
그렇게 바라던 시간들에
마지막으로 딱 한번 희망을 걸어본 채로

오늘도 유리 씨앗을 묻은 위에
정성스레 물을 뿌려 줬지만
결국엔, 새싹조차 피어나지 않았어

유리 조각을 꺼냈어
작은 땅 아래서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