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포신(除舊布新)
오늘 서버 운용에 있어 몇 가지의 변화가 있었다.
첫째는 일단 블로그 서버의 favicon을 수정한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클 것이다. 원래의 favicon은 하도 오래 전인 – 2017년 즈음에 Adobe Photoshop으로 대략 만들어놓은 조잡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형상은 커피콩과 S자를 따서 커피색의 그라데이션된 원 안에 집어넣은 형태였지만, 나는 최근들어 이 favicon이 너무 촌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오늘 시간을 조금 내어 favicon을 새로이 만들게 되었고, 그 결실이 오늘 마침내 업데이트 되었다.
변경된 favicon에는 나름의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 나는 여전히 로고 자체에 커피와 내 영문 이름의 첫 글자인 S는 집어넣고 싶어 하였으므로, 그 둘은 유지시키되 무언가 조금 더 세련되어 보이고 고전적인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블로그에 내가 하는 일이란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이므로, 무언가 ‘쓰기’라는 행위에 관련된 어떤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나는 ‘깃펜’이라는 상징이 내 의사를 가장 잘 대변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커피잔에 깃펜과 S라는 글자를 넣은 favicon을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둘째 변화는 서버에 이루어진 몇 가지 보안 조치이다. 개인적으로 이 서버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차이므로, 특히 나는 보안에 민감한데 얼마 전 주기적 로그 점검에서 봇을 이용한 무차별 대입 공격이나 URL 대입 공격이 발견되었다. 그런 봇을 이용한 공격을 가만히 놔두기에는 인터넷이 느려지는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설정을 추가했다.
세 번째의 변화는 /dev로 접근 가능하던 내 개발 블로그 페이지를 완전히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개발도 이제는 이 블로그로 통합해버릴 생각이라, 그냥 놀고 있던 하나의 디렉터리를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아마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간혹 종종 철학적이거나 인문학적인 영역을 다루는, 혹은 지적인 영역을 다루는 포스트 이외에도 나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포스트도 이제 종종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이상의 세 개가 내가 오늘 서버에 한 일이다. 그러므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