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다. 무엇이? eTL과 대학 생활이.
개강 후 2일차. 평화롭게 비대면 수업을 기숙사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평화는 무슨. 그놈의 eTL이 또 터졌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비대면 수업 플랫폼으로 자체 수업 온라인 플랫폼인 eTL을 주로 이용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eTL 서버가 개강 이후에도 불안불안하더니 마침내 오늘 제대로 터져 버렸다. 한참 수학 강의를 듣던 와중에서 서버가 베수비오 화산 마냥 폭발해버리면서 내 멘탈도 함께 대기 중 성층권까지 날아간 듯 하다.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에 비해서 강의를 또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장점일지는 모르겠지만, 매 수업이 지금의 황천의 길로 빠져든 eTL처럼 터져버린다면 나는 작년 말 즈음 대학계를 달구었던 ‘등록금 환불’에 대하여 미지근했던 나의 입장을 다시금 바꾸어 전면적 찬성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 나는 강의를 아무런 방해 없이 듣고 싶다. 이런 식이면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까지 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