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만연성
그렇게 우리가 ‘안다’, ‘확실하다’, ‘내 말이 맞다’라고 주장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알고 보면 그냥 우리의 믿음에 불과하지 않을까.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타인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반론이나 논쟁들은 타인의 의견을 제압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폭력’의 일종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폭력을 행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은 필요할 때 행해져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타인과의 갈등이 빚어지지 않는 사회는 오히려 그게 더 끔찍하다. 타인의 의견, 권리 등에 반하는 행위를 ‘폭력’이라고 정의한다면, 꼭 필요한 순간에 우리는 ‘폭력’을 행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폭력을 오해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신체적, 가학적이거나 전쟁 등을 연상하는 폭력은 내가 말하는 폭력의 극단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내가 말하는 폭력이란 ‘타인의 권리나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