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al Excerpt의 첫 활용

2024-02-21 0 By 커피사유

오늘 지난 며칠 동안 시간이 날 때, 그리고 마음이 갈 때 조금씩 공책에 휘갈긴 내용들을 대략 정리하여 로 옮겼다.

아마 사려 깊은 독자들이라면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는데, 블로그 첫 페이지에 표시되는 타이틀 밑의 설명이 약간 변했다. 사실 있는지도 몰랐던 기능을 이제야 알게 되서 쓴 것인데, WordPress에서 글에 대한 Manual Excerpt, 즉 글쓴이가 직접 자신의 글에 대한 요약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메인 페이지, 검색 결과 등에 (WordPress가 그 글의 내용을 앞에서부터 추출하여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utomatic Excerpt를 대신하여)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었고 이를 처음으로 쓰게 된 것이다.

WordPress의 구텐베르크 에디터가 몃 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UI들이 이동하고 글을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블럭들이 추가되면서 CSS를 다시 다듬고 조정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던 와중에 생긴 메뉴라서 신경도 쓰지 못했었는데, 얼마 전 블로그 게시글을 Mastodon으로 자동으로 옮겨주는 플러그인에 문제가 생겨서 교체하던 과정 중에 글이 올라갈 때 본문의 앞 부분만 잘려서 들어가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길래 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들을, 그리고 이 때문에 기능들이 제공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들에 대해 그나마 요약하는 한 마디라도 있다면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중에 내가 내 글을 천천히 다시금 둘러볼 때에도 ‘요약된 몇 줄’로 당시 나의 심정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 같아, (Mastodon에 올라가면서 잘려버리는 글의 본문 문제도 해결할 겸) 결국은 이제부터 Manual Excerpt 기능을 웬만하면 사용하기로 했다.

아마 앞으로는 블로그의 메인 페이지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이 블로그의 글들에 대한 ‘설명’이 조금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

뭐, 조금씩 변하는게 사람이니까. 변화하는 사람이 쓰는 글도, 그리고 그 글들을 모아둔 공간도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게 살아있다는 유일한 증거니까.


추신.

아, 물론 평소 생각한 것들을 별 정제 없이, 그리고 제한과 다듬는 과정 없이 대략적으로 휘갈겨두는 공간으로 마련해둔 Chalkboard는 Manual Excerpt를 적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정리된 글’에 대해서만 이 기능을 적용하고 싶다. Chalkboard에 기록해두는 내 작은 생각들마저 요약하는 몇 마디를 적어두기에는 나는 조금 게으르기도 하고, 또 그러한 요약을 써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Chalkboard의 ‘가벼운 마음’이 손실될까 걱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