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무엇이어야만 하는가
최근 들어 ‘어떤 SNS’가 유행이라고 하더라. 완벽한 폐쇄형이라, 기존 사용자가 초대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도 없고, 듣자하니 어떤 음성 채팅방에서는 방장이 마이크를 특정 사람들에게만 허가할 수 있다고 하던데…….
SNS라고 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잠시만 생각을 해 보자. 어떤 소식의 전파라는 ‘정보 전달’의 목적. 나 자신의 어떠한 점을 타인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자기 드러냄’의 목적. 현대의 모든 SNS는 어떠한 개인이 자유롭게 타인과의 접촉을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그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비교적 조금이라도 더 보편화되어 있는 인터넷은 그나마 이제 자본주의의 체제 하에서 불평등한 개인의 표현의 권리에 대한 균형추를 조금이나마 맞추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폐쇄형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아마 우리는 심지어 인터넷에서조차도 오프라인 상의 불평등을 맛보아야 하는 풍조가 가속될 염려가 크지 않을까.
지금 이미 SNS도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이득을 취하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데, 폐쇄형 SNS는 또 어떤 폐해를 가져다 줄 것인지, 이 변화의 흐름이 우리에게 득보다는 더 큰 실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지 우려되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