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1. 미래 세대에 대한 예의
부활(復活) 시리즈는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과거에 써 둔 어떤 글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첨언과 수정을 가함으로써, 과거의 생각을 현재로 다시금 불러오고 되살리며 새로운 해석을 부여해보는 공간입니다.
결코 잊혀서는 안 될, 다음 세대의 존재
적어도 그런 생각을 하나 해 보게 된다. 만약, 우리가 무언가 현재의 체계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바로잡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예의가 결코 아니라고.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비단 현존하는 우리 뿐만은 아니다. 우리 뒤에 태어난 아이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또한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와 태어난 아이들과 태어날 아이들은 같은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게 되므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 중에는, 똑같은 고통을 우리의 자식 세대들이 겪지 않도록, 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하는 것도 있다.
미래 세대에게 우리가 겪는 고통을 그대로 대물림하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책임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시달렸던 것에 미래 세대가 똑같이 시달리게 하여, 한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다음 시대까지 전승하여서는 안 된다. 인류는 시간을 거쳐 더욱 나아질 수 있음을,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따라서 역사적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음을 마땅히 보여야 하며 그를 위하여 반드시 만인이 노력하여야 한다.
만약에 그렇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만약 그렇지 못하거나 그렇지 않았던 우리들의 눈을 올려다보면서, 세상이 왜 이러한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도대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아이들에게 우리는 도대체 뭐라고 변명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그러한 무책임에 대하여 우리는 뭐라고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이 그러한 세상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에 우리 앞선 세대의 사람들은, 먼저 태어난 사람들은 적어도 그 질문이 던져졌을 때 우리는 최선을 다했노라고 충분히 변호할 수 있을 만한 자격을 최소한은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시도가 실패하여도, 그런 식으로라도 변명할 수 있는 충분한 시도와 모험들을 했을 때에, 우리는 비로소 뒤를 이을 다음 세대 앞에 당당히 서서 보다 더 나은 세계를 꿈꿀 자격이, 그러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 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써, 우리는 우리의 현 세계가 당면한 과제들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리하여 현재에 반복되고 있는 역사적 과오와 잘못된 고리들을 끊어내어 다음 세대로 마땅히 물려주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져야 한다. 반복되는 잘못은 우리 세대에서 종결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지금과 동일한 세계를 물려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는 보다 더 나은 세계를 선물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Resurrected from. 「미래 세대에 대한 예의」 on 27 Jan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