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ese City
ねぇ、どっかに置いてきたような
Vaundy – 무희(踊り子) 中
(있지, 어딘가에 두고 온 듯한)
事が一つ二つ浮いているけど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있는데)
ねぇ、ちゃんと拾っておこう
(있지, 제대로 주워두자)
はじけて忘れてしまう前に
(터져서 잊혀 버리기 전에)
이야기
어딘가 모르게 왠지 아련한 기분일 때가 있다. 맞닥뜨린 현재가 너무 거대하게 느껴짐에 따라 조금이나마 더 평탄했다고 추억되는 과거가 떠오를 때가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부식시킨다. 단순히 어느 골목의 수십년 된 쇠간판 기둥, 또 길 가장자리를 걸을 때 은근히 응시하게 되는 닳아버린 보도블럭의 경계만이 아니라 굴곡졌던 과거의 주름살마저 부식시킨다. 당시에는 거센 파도라고 여겨왔던 것들이 망각이라는 인간 정신의 저주이자 축복에 따라 그 구체적인 사실이 생략됨에 따라 조금 다른 정동과 결합하기도 한다. 그렇다, 시간은 모든 것을 부식시킨다. 사물만이 아니라 기억도, 또 우리 자신도.
우리는 한탄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 같이 밥 한 끼를 먹을 때면 “예전에 우리가 그랬지”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과거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향수 속에 조용히 젖어들면서도 이제는 서로 다른 길로 갈라선 각각의 운명에 아쉬워한다. 그리고는 고백한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머무른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잃어버리는 것이 많은 것은 아닐까하는 그 막연한 상실감을.
몇 년 전 나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시간선이 혼재하는 공간 속에서 인간의 상실, 이율배반성, 자주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 위에서 몽롱히 거닐었던 경험이 있다. 내딛는 발이 정확한 위치에 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으면서도 걸어가는 인간의 운명. 혼란스럽고 또 아른거리는 과거 위에서 걸어나가는 인간의 운명. 이 모든 것들이 섞인 혼탁한 기억 속에서 서 있는 나. 붙잡고 싶다는 욕망, 되찾고 싶다는 욕망,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은 바로 이러한 토양 위에서 자연히 피어나는 꽃이다.
80년대 일본을 회상하는 것도 그러한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꿈,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고 또 주워서 간직하고자 하는 그 자그마한 소망들. 어딘가 모르게 왠지 아련한 기분을 대변해주는 목소리 속을 조금이나마 부유해보는 것도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일 것이다.
Tracklist
- 00:00 | Miki Matsubara – Stay With Me
- 05:09 | ANRI – I Can’t Stop the Loneliness
- 09:31 | Junko Ohsashi – Perfume
- 13:26 | Kingo Hamada – Crystal Dolphin
- 17:19 | Nakamori Akina – Slow Motion
- 21:25 | Kingo Hamada – Dakareni Kita Onna
- 25:55 | Kingo Hamada – Girls
- 31:34 | Kingo Hamada – Ink Blue No Yoake
- 37:13 | Kingo Hamada – Mayonaka No Tennis Coat
- 41:33 | ANRI – Windy Summer
- 45:39 | Paris Match – Oceanside Liner
- 50:02 | Kingo Hamada – Midnight Crusin’
- 54:46 | Kingo Hamada – Tropical Fish
- 59:20 | Kingo Hamada – Rainy Heart
- 01:04:00 | Kingo Hamada – Pool and Sunglasses
- 01:09:44 | ANRI – Remember Summer Days
- 01:14:37 | Kingo Hamada – Yokogao No Taxi Driver
- 01:18:53 | Eri Kojima – Lonely Feeling
- 01:24:09 | Paris Match – Saturday
- 01:29:28 | Seiko Matsuda – Aoi Sangosho
- 01:33:06 | Takako Mamiya – Love T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