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커피사유

낮에는 학구열과 호기심이 넘치는 학자, 밤에는 실리적인 프로그래머, 새벽에는 새벽만의 또렷한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블로거. 별난 사람, 커피사유입니다. 블로그 'Cafe 커피사유'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프로그래밍 스튜디오인 dev. Coffee의 메인 개발자를 맡고 있고, 브런치(Brunch)에서 '커피사유'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화수월 #1. 《OMORI》, 모임 계획서

By 커피사유 2025-02-04 0

비록 작은 창 속에 펼쳐진 여러 층위의 세계였지만 나는 기꺼이 뛰어들었고, 주인공을 따라 위와 아래를 넘나들며 다시 한 번 인간 정신의 취약성을 깊게 음미했다. 게임 《OMORI》를 통해 내 정신이 어떻게 ‘심연’을 돌아다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만들어낸 조각들, 이들을 이제 하나씩 풀어낼 때가 되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2. 2025. 1. 12. ~ 2025. 1. 31.

By 커피사유 2025-02-01 0

끝없는 사유 그리고 관찰은 마음과 현실 두 층위에서 뿌리 깊은 부조리를 발굴해낸다. 철학의 힘은 개인이 치명적인 물음에 노출되도록 해서 그를 위태롭게 만드는 데 있다. 나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지각한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는 물음으로 된다.

탐서일지 #17. 데버라 캐머런, 『페미니즘』 II

By 커피사유 2025-01-30 0

오늘날 우리는 도처에서 금지에 대한 이의가 제기됨을 목격한다. 아래로 내려가서 보았을 때, 이것은 ‘문을 열고 나가는’ 과정이며 스스로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만나는 과정이다. 〈페미니즘〉은 금지가 목표하는 일원성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이 철학은 바로 이 방법에 의해서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Stillness

By 커피사유 2025-01-29 0

오래 전부터 나는 새벽을 좋아했다. 새벽의 침묵과 어둠 그 모든 것을 좋아했다. 모든 것이 가려지는 그 때 조용히 빛나는 것들을 하나씩 움켜쥠에 따라 흘러내리는 시간들을 좋아했다. 그랬다. 오래 전부터 나는 새벽을 좋아했다. 오래 전부터 나는, 그 정적(Stillness)을 좋아했다.

부활 #8. 격동기 속에서

By 커피사유 2025-01-27 0

결국 덕수궁 속에서 발견된 것이란 모두 격동기였던 것이다. 고종의 격동기, 그리고 나의 격동기. 인간은 한 치 앞도 내려다보기 힘든 눈보라 속에서 나아가는 존재. 그 눈보라에 때로는 쓰러지기도 하고 하지만 다시 일어나기도 하면서, 비틀거리지만 천천히 걸어나가는 존재. 삶이 그런 것이다. 인간이 그런 것이다.

영원회귀

By 커피사유 2025-01-27 0

영원회귀(永遠回歸, Ewige Wiederkunft). 가장 추상적이고 따라서 모호하지만, 니체가 남긴 가장 귀중한 시니피앙(signifiant). 어느 여정이 계속해서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온다고 해서, 그… Continue reading

탐서일지 #16. 데버라 캐머런, 『페미니즘』 I

By 커피사유 2025-01-25 0

니체가 도덕의 절대성에, 마르크스는 경제질서의 절대성에, 프로이트가 이성의 절대성에 의문을 던졌다면, 페미니즘은 ‘젠더(gender)’의 절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철학으로 평가할 수 있어 보인다. 페미니즘은 우리가 의심없이 전제해왔던 명제들에 대한 재고를 권유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페미니즘의 담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