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커피사유

낮에는 학구열과 호기심이 넘치는 학자, 밤에는 실리적인 프로그래머, 새벽에는 새벽만의 또렷한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블로거. 별난 사람, 커피사유입니다.

키치와 민주주의

By 커피사유 2025-01-01 0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이다.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être)》 中 근래 벌어지는 사건들을 관찰하다보면, 작년에 살펴본 문장 중 가장 의미가 깊은 바로 이 문장을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 멀리 상기할 필요는 없다. 작년 10월 초 나는 〈사유 #52. […]

폐허 위에서, 다시 한 번

By 커피사유 2025-01-01 0

2025 을사년의 첫 해. 내가 소박하게 바란 것은 ‘회복’이었다. 을사년의 첫 태양을 가족과 함께 맞이하고 왔다. 2024년의 심란한 연말의 여파가 물론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모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이 이야기한 바와 같이 ‘희망은 힘이 세므로’ 작은 소망이라도 빌어 보기로 했다. 산자락 위로 샛노란 광구가 떠오를 때, 나는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로 시작하는 경희대학교 교수진의 시국선언문을 떠올렸다. […]

2024년을 보내면서

By 커피사유 2024-12-31 0

참 다사다난한 갑진년이었다. 개인적 · 사회적으로 참 심란한 해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2년째 끌어오는 연구에 대한 성과가 여전히 나지 못한다는 점이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비롯하여 졸업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지금, 조속한 복귀와 연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이 뿌리에서 뻗어나오는 심리적 문제와 사회 관계에서의 갈등들이 조금씩 가지를 뻗어나간 끝에 이제는 너무나도 위협적인 규모가 되었기에, 더는 회피하지 않고 결단해야 한다. […]

동상이몽 #12.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By 커피사유 2024-12-29 0

아주 슬픈 날이다.
오늘의 참사는 단순히 ‘운이 없었다’라는 말로 단정될 수 없다. 모든 죽음에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법이다. 시스템과 매뉴얼들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구조상의 위험들이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같은 죽음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우문현답

By 커피사유 2024-12-12 0

평가는 이것으로 갈음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eNGOpMEb4 그리고 이것으로써 내 태도를 갈음한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72623.html

대조(對照)

By 커피사유 2024-12-12 0

한강 작가는 “인간은 왜 이렇게 잔인한가? 또, 동시에 세상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가?”를 질문하면서 글을 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7일 국회 앞에서 저도 동일한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누군가는 “야당의 무도함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비상계엄이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비상계엄은 고도의 통치 행위다”고 말합니다. […]

동상이몽 #11. 온기(溫氣)

By 커피사유 2024-12-07 0

인간은 여러 유혹에 흔들리고, 위험을 피하고 싶어한다. 나 또한 목전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토요일 늦은 밤까지 추운 겨울 속에서 서로의 곁에 서 있던 시민들은 알고 있었다. 냉철한 이해타산만으로 살기에는, 항상 위험을 피하면서 살기에는 우리의 마음 속 한켠의 바로 그것이 너무나도 귀중하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