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커피사유

낮에는 학구열과 호기심이 넘치는 학자, 밤에는 실리적인 프로그래머, 새벽에는 새벽만의 또렷한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블로거. 별난 사람, 커피사유입니다.

노자 사상과 나의 연상

By 커피사유 2024-10-23 0

서두에… 금일 저녁에 들었던 〈동양철학의 이해〉 강좌에서 마침내 나의 관심 대상이었던 노자와 장자의 도가 사상을 살펴보게 되면서, 지금까지 나의 철학적 여정에서 살펴본 질문들 혹은 도중에 마주한 사상 · 경험 일체와 연관되는 글귀들을 발견했다. 중간고사 기간인지라 기억이 휘발될 가능성이 높은지라, 서둘러 내가 그 글귀들을 보고 무엇을 떠올렸는지를 아래와 같이 대략적으로 기술해두기로 한다. […]

기계와 인간, 〈호모 데우스〉의 오만함

By 커피사유 2024-10-22 0

최근 〈호모 데우스〉의 내용을 인공지능의 발전사와 연관지어 서술한 모종의 글을 보고 생각해둔 바가 있어 짧게 아래와 같이 메모해두고자 한다. #1. 많은 사람들은 AI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특히 그중 가장 우려스러운 접근이란 일반 인공지능을 잘 완성한다면 마치 인간처럼 특정 산업 분야에 맞게 이 인공지능을 훈련시켜서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라고 할 수 있겠다. […]

자기기만적 이해의 반대, 부조리를 지탱하는 인간

By 커피사유 2024-10-20 0

지금으로부터 대략 2주일 전에 들었던 말이 여전히 기억에서 맴돈다. 그녀는 나에게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4년차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빡빡하고 바쁘게 학업을 영위해왔다면, 번아웃이나 우울증이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인 것 같다는 사견을 덧붙이기까지 했다. 나 역시 내 학습 방법이 너무 힘들고 또한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이해한다. […]

혼돈과 질서

By 커피사유 2024-10-11 0

지난 4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관통하는 하나의 서사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감은 늘 순간적으로 찾아온다. 왜 하필 그때인지, 왜 하필 그렇게 찾아오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2주 뒤에 있을 〈대기물리 II〉의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다시 살펴본 ‘예측가능성’의 문제 덕분에 나는 깨닫게 된 것이다. 자연과학자를 꿈꾸면서도 철학과 인문학, 예술과 역사 전반에 걸쳐 강력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들을 일일이 확인하려 했던 이유가 사실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임을. […]

블로그 주소 이전을 고하며

By 커피사유 2024-10-10 0

안녕하세요, 커피사유입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약 4년 정도를 써 왔던 기존 stevenoh0908.kro.kr 도메인에서 stevenoh0908.pe.kr 도메인으로 블로그 주소를 이전함을 알려드립니다. 당초 사용해왔던 kro.kr 도메인이 무료 도메인 호스팅 업체에서 제공하던 탓에 보안 회사나 검색 엔진, 기타 브라우저 등에서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로 오분류되는 일이 잦아짐에 따라 결정한 조치입니다. […]

사유 #52. 키치와 인간

By 커피사유 2024-10-10 0

밀란 쿤데라와 니체를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키치의 문을 열고 나를 바깥으로 잡아 이끌었다.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내가 왔던 길을 내려다보면 가슴 한켠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생기곤 한다. 이것은 그 소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적인 인공지능을 위하여

By 커피사유 2024-09-30 0

지난 2주 동안 내가 던졌던 질문 중 하나는 “인간적인 인공지능은 가능한가?”였다. 조금 더 정확하게 내가 물었던 것을 표현한다면 아마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학습(훈련) 방식은 탈인간적인 지능 창조로 귀결되는 방식이 아닐까?”, 즉 “인간적인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학습(훈련) 방법이 필요하지는 않을까”가 되겠지만 말이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들과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의 19장을 읽으면서 나는 인공지능의 저편, 특히 오늘날 ChatGPT로 대표되는 일반 인공지능의 능력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0. 2024. 9. 8. ~ 2024. 9. 19.

By 커피사유 2024-09-26 0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 우연이 가져다준 알베르 카뮈의 이 문장은 나 자신의 ‘악보’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대학 위에서 대학을 부정하는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나는 뫼르소 · 니체 · 오사무 세 사람이 여전히 형태를 바꾸어 반복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

야구와 키치(Kitsch)

By 커피사유 2024-09-23 0

이하의 내용은 2024. 9. 23. 서울대학교 교양 야구 경기에서 체험학습으로 관람한 SSG 대 두산 KBO 경기의 8회 초, 경기(그리고 사람들)에 싫증이 나서 잠깐 읽었던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être)》의 제7장 4절을 읽다가 든 생각을 짧게 기록해둔 것임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