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커피사유

낮에는 학구열과 호기심이 넘치는 학자, 밤에는 실리적인 프로그래머, 새벽에는 새벽만의 또렷한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블로거. 별난 사람, 커피사유입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0. 2025. 10. 13. ~ 2025. 10. 18.

By 커피사유 2025-10-21 0

차갑게 무너져내리는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따뜻하게 삶을 긍정해줄 또 하나의 구조를 그려내는 예술가를 나는 다시 한 번 그려내본다. 대답도 없이 미지로 남은 저 세계 앞.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내가 서 있는 여기에 붙은 이름을 되짚어낸다. 붕괴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이곳의 이름, 즉 ‘미의 영원(謎의 永遠)’, 아니, ‘미의 영원(美의 永遠)’을.

Phillip Glass – Etude No. 6

By 커피사유 2025-10-21 0

20일 오전에 피아니스트 이루미 선생님을 초청해 진행된 서울대학교 〈음악론입문〉 강좌 특강, ‘실험과 해체, 다양성의 시대: 서양음악의 모더니즘’에서 소개받은 음악 중 하나가 대단히 인상깊었던지라, 잊어버리기 전에 아래와 같이 기록해둔다. https://youtu.be/pjizB3A5g_0 Phillip Glass – Etude No. 6 (by Yuja Wang, 2024; with a Score) Phillip Glass의 연습곡(Etude)들이 스스로가 추구하는 미학을 잘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삶이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경우

By 커피사유 2025-10-20 0

#1. 다수성은 더 이상 ‘일자’의 관할에 속하지 않으며, 생성도 더 이상 ‘존재’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존재’와 ‘일자’는 단순히 그것들의 의미를 잃지 않고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이제 ‘일자’는 다수성으로서의 다수성(여러 파편 혹은 단편)으로서 파악되는 것이고, ‘존재’란 생성으로서의 생성으로서 파악되는 것이다. 니체적인 전도란 이와 같은 것이며, 이것이 가치전환의 제3의 형태가 된다. […]

예술이 삶을 구원하는 경우

By 커피사유 2025-10-19 0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아폴론적 문화의 저 정교한 건축물을, 말하자면 돌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해체함으로써 그것이 세워져 있는 토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띄는 것은 이 건축물의 합각머리 위에 서 있는 올림포스 신들의 장려한 모습이다. 그들의 행동은 멀리까지 빛나는 부조(浮彫)에 묘사되어 이 건축물의 돌림띠(Friese)를 장식하고 있다. […]

음악과 타 예술 결합의 특성 논고

By 커피사유 2025-10-18 0

이하의 내용은 2025학년도 2학기, 청강으로 듣고 있는 서울대학교 《음악론입문》강좌의 〈타 장르와의 결합〉에 대한 학생 발표에서 제시된 논제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토의 이전에 기록해둔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임. I. 대중음악은 향후 어떤 예술과 결합하게 될까? 미래에 대중음악은 어떻게 전달되고 배포될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예술과 대중음악은 이미 결합되었거나 결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일기와 유언의 실존적 동등성

By 커피사유 2025-10-16 0

이하의 글은 ‘일기와 유언의 유아론적 동등성’이라는 글을 보고 난 뒤 생각했던 바를 간략하게 정리한 것임을 밝혀둠. 사람이 의식이 있는 매 순간 줄곧 한 가지 사고에 묶일 수 있다는 것은 선거운 일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날마다 자살에 대해 ― 윤리적 사고실험으로서, 실존적 극한으로서, 미학적 알레고리로서 ― 생각한다. 윤리가 얼마나 공허하고 모순적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

선동하는 음악과 음악의 도덕성 논고

By 커피사유 2025-10-16 0

이하의 내용은 2025학년도 2학기, 청강으로 듣고 있는 서울대학교 《음악론입문》강좌의 〈선동하는 음악〉에 대한 학생 발표에서 제시된 논제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토의 이전에 기록해둔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임. I.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을까? 있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만약 나쁜 음악이 존재한다면 이를 제한해야 할까?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9. 2025. 9. 1. ~ 2025. 9. 11.

By 커피사유 2025-10-14 0

익숙한 실수, 익숙한 모순, 그리고 익숙한 사유. 나는 같은 자리를 맴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 애매하게 걸친 자리에서 간극을 더듬는다. 생각이 계속될수록, 더욱 아래로 흘러내릴수록 나는 점점 더 깊어진다. 맴돌고 있는 정경의 이름은 ‘황혼’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상의 황혼’인지, 아니면 ‘우상으로의 황혼’인지는 알지 못한다.

Send in the clowns, Sand in the clowns

By 커피사유 2025-09-29 0

조금 전 내일 임수연 기자와 함께하는 영화 〈조커〉 관련 독서 토론을 위해 권장되었던 두 편의 영화 〈조커〉 (2019)와 〈조커: 폴리 아 되〉 (2024)를 모두 봤다. 정확하게는 전자를 어제, 후자를 오늘 봤는데, 두 영화에 대해 내가 얻은 상반된 인상 혹은 평가가 스스로의 미적 지향점을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들기에 관련하여 짧게 부언해두기로 한다. 영화에 대한 나의 의견은 대중의 평론과 일치하는 것 같다. […]

불꽃 헤는 밤

By 커피사유 2025-09-28 0

이하의 내용은 2025. 9. 27. 서울 한강 일대에서 진행된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면서 들었던 20시 경의 생각들을 짧게 기록해둔 것임을 밝힙니다. 2025. 9. 27. 서울 이촌한강공원 족구장 근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불꽃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눈동자에 하나둘 새겨지는 불꽃을이제 다 못 보는 것은불현듯 얼굴들이 떠오르는 까닭이요,굉음의 잔흔들이 피부에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기억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