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커피사유

낮에는 학구열과 호기심이 넘치는 학자, 밤에는 실리적인 프로그래머, 새벽에는 새벽만의 또렷한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블로거. 별난 사람, 커피사유입니다.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By 커피사유 2025-09-24 2

청강으로 듣고 있는 〈음악론입문〉 강좌에서, 오늘 오전에 들은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의 독일어 가사가 인상깊었던지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아래와 같이 기록해둔다. https://youtu.be/cep8Ru4TL4k L. van Beethoven – Symphony No. 9. Mvt. IV. Presto – Allegro (by Paavo Järvi and the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2009) Lyrics of Ludwig van Beethoven’s Symphony No. […]

몇 줄의 어록, 몇 줄의 소설

By 커피사유 2025-09-21 0

#1. 여기에 몇 줄의 어록이 있다. “대한민국은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고 거기에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굶주린 하이에나 같은 정치 특검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 “국정원장을 북한 챙기는 사람으로 만들어놨고, 통일부 장관도 종북주의자다. 교육부 장관은 북한에 17번 갔다 왔다. […]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By 커피사유 2025-09-21 0

가끔씩 한 사람이 오기로 불타오를 때가 있다. 일종의 복수심에서 출발한다고도 할 수 있을 맹렬한 불꽃이 한 번 피어오르면 그 다음은 겉잡을 수 없다. 이해받을 수 있으리라는 마지막 희망마저 좌절되는 경우, 그동안 품고 있었던 인정과 존경은 휴지통의 구석으로 쳐박힌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이제 지옥에서 꺼내온 좌절감을 연료로 하여 불타오르는 저주와 맹렬한 공격성, 그리고 그것을 표면적으로는 덮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차갑고 사무적인 가면일 뿐이다. […]

묘사 음악의 예술성 논고

By 커피사유 2025-09-16 0

이하의 내용은 2025학년도 2학기, 청강으로 듣고 있는 서울대학교 《음악론입문》강좌의 〈묘사하는 음악〉에 대한 학생 발표에서 제시된 논제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토의 이전에 기록해둔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임. I. 묘사 음악은 단순히 외부 세계의 소리를 모방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예술적 창조인가? 묘사 음악은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 세계의 소리를 모방하기도 하지만 (비발디 《사계》의 새소리,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이 경우는 실제 대포 · 종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한할 것이다] 등) 표제 대상이 되는 소리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

Don Giovanni, a cenar teco

By 커피사유 2025-09-14 0

가까운 시일 내로 본격적으로 하루를 잡아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전, 적어도 떠오른 생각 정도는 간략하게 음악과 함께 옮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남겨둔다.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 교양 강의로 듣고 있는 《음악학개론》에서 근래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La majorité silencieuse avec une forte minorité

By 커피사유 2025-09-13 0

여당 대표가 원내대표가 제1야당과 합의한 법안에 대해 철회 및 전면 재검토를 지정한 것은 물론, 아예 강행 처리까지 감행했다. 대외적인 명분은 국체를 흔든 지난 12 · 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엄격한 수사와 재발을 원천차단하는 단죄다. 야당에 대한 수사도 그 과정의 일환이며,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의무가 있으며 또한 그러한 과정에 참여해온 역사적 자부심이 있는 여당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도 했다. […]

대인판단의 깊이(기피)

By 커피사유 2025-09-06 0

한 사람을 판단하려면 적어도 그가 품은 생각과 그가 겪은 불행과 그가 가진 심상(心想)의 비밀 속에는 들어가봐야 하지 않는가. 그의 삶에 대하여 오로지 물리적인 사건들만 알려고 하는 것은 연대기, 곧 바보들의 역사를 작성하는 짓이 아닌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나귀 가죽(La Peau de chagrin)》. 이철의 역, 문학동네, 2009. […]

Camera Obscura

By 커피사유 2025-09-03 0

#1. 문학은 사유로 자연을 재현하려는 목적을 가진 만큼 뭇 예술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 감정을 묘사하고, 색채, 일광, 중간색, 뉘앙스 따위를 생생하게 되살리며, 좁은 공간이나 바다, 풍경, 사람, 건물 따위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 회화는 이것이 전부이다. 조각은 질료 면에서 이보다 더 제한되어 있다. 조각은 풍부하기 그지없는 자연과 다채로운 형태의 인간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돌과 한 가지 색깔 말고는 다른 방법이 별로 없다. […]

당신이 말하는 것은 민주공화정의 수호가 아니다

By 커피사유 2025-09-01 0

오늘 아침 여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적 변곡점에 놓여 있다”, 그리고 “흡사 해방 정국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가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말이다. 정기국회가 개원하는 오늘 여당의 공개석상에는 “아직도 탄핵 반대를 외치는 국민의힘! 그들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판넬이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