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所懷)
2021-12-182021년, 대학(大學)의 모든 두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내일 오후 버스 편으로 하여 본가로 내려가려고 하는 찰나, 관악사의 고요한 오후를 하늘에서 날린 눈발이 조용히 덮었다. 계속 영남 지방서만 지내온 나 자신이기에 겨울에 눈이 날리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의식중에 휴대전화를 꺼내어 사진을 찍고야 말았다. 지난 1년의 일부를 지낸 기숙사, 나의 작은 방에 유일하게 있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땅과 나뭇가지에 내려앉는 새하얀 눈을 바라보면서 나는 문득 겨울에 눈이 오면 많은 이들이 젖어들곤 하는 바로 그 종류의 감정에 순간 젖어들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