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커피와 사유(思惟)가 있는 공간.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또 하나의 내적 갈등이 시작되는 것 같다. 솔직하게 쓰는 것과 잘나게 쓰는 것. 글의 생명력은 그 진솔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기록부와 추천서와 모순되지 않게 하는 그 과정은 또 하나의 거짓말을 하는 느낌도 들게 한다.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적는다. 거짓을 적고, 진실인듯 말한다. 거짓말 뿐이다.
자소서를 쓰는 시간은 나를 솔직하게 되돌아보는 이상하게도 신비로운 시간인 듯 하다. 고등학교 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지를 자소서를 쓰기면서 모두가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짧은 대략 20여년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의 한 장면을 5장 남짓의 A4에 적는다. 그것이 자소서이다. 하지만, 문제는 더럽게 피곤하다는 것이 그 대가라는 것이다. […]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참으로 기막힌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에게 주말에 전화를 걸었다. 주중에 바쁜 나머지 전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말이라도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나는 늘 그렇듯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그 친구로부터 들은 소식은, 아직도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문자를 보내 생일을 축하해준 그 친구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이 들었고,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왜 우리들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등쳐먹으려고 하는가, 속이려고 하는가. 솔직해질 수는 없는 걸까? 모두가 그렇게 힘든 인생을 버텨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모두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