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halkboard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자소서와 거짓말

By 커피사유 2020-09-19 0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또 하나의 내적 갈등이 시작되는 것 같다. 솔직하게 쓰는 것과 잘나게 쓰는 것. 글의 생명력은 그 진솔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기록부와 추천서와 모순되지 않게 하는 그 과정은 또 하나의 거짓말을 하는 느낌도 들게 한다.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적는다. 거짓을 적고, 진실인듯 말한다. 거짓말 뿐이다.

자소서를 쓰는 시간

By 커피사유 2020-09-18 0

자소서를 쓰는 시간은 나를 솔직하게 되돌아보는 이상하게도 신비로운 시간인 듯 하다. 고등학교 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지를 자소서를 쓰기면서 모두가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짧은 대략 20여년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의 한 장면을 5장 남짓의 A4에 적는다. 그것이 자소서이다. 하지만, 문제는 더럽게 피곤하다는 것이 그 대가라는 것이다. […]

새옹지마

By 커피사유 2020-09-13 0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참으로 기막힌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에게 주말에 전화를 걸었다. 주중에 바쁜 나머지 전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말이라도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나는 늘 그렇듯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그 친구로부터 들은 소식은, 아직도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문자를 보내 생일을 축하해준 그 친구에게 경외심과 존경심이 들었고,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 친구

By 커피사유 2020-09-08 0

점심을 먹고 기숙사에 가서, 뭔 문자라도 왔는가 하고 휴대전화를 열어보았다. 웬걸, 정말 오랜만에 그 친구였다. 바쁘게 살아서 잊고 지냈는지, 아니면 그냥 가슴 한 켠에 묻고 지냈던 것인지… 사실 둘 중에 어느 것인지를 떠나 둘 다 같은 말인 것 같지만, 오늘 그 친구의 생일 축하 문자는 그리도 반가웠다. 늘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기만 하다. 뭘 해준 것도 없고 뭘 내가 그 친구를 위해서 지금 해 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데 그 친구는 나를 항상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들어주었던 사람이다. […]

폭력의 만연성

By 커피사유 2020-09-08 0

그렇게 우리가 ‘안다’, ‘확실하다’, ‘내 말이 맞다’라고 주장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알고 보면 그냥 우리의 믿음에 불과하지 않을까.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타인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반론이나 논쟁들은 타인의 의견을 제압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폭력’의 일종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폭력을 행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

솔직해지기

By 커피사유 2020-09-07 0

왜 우리들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등쳐먹으려고 하는가, 속이려고 하는가. 솔직해질 수는 없는 걸까? 모두가 그렇게 힘든 인생을 버텨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모두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셈이다.

모기와 나

By 커피사유 2020-08-30 0

여름이라 그런지, 아니면 환경상 그런 것인지. 요즘 들어 곁에 시끄러운 모기가 너무 많다. 즐거우려면 저 혼자 즐거우면 될 것이지 왜 사람 귀 근처에서 왔다갔다거리면서 시끄럽게 왱왱거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모기를 잡고는 싶은데 모기가 너무 많다. 손바닥으로 눌러 터뜨려 잡아버리면 내 손이 더러워질까 두렵다. 그렇기 때문에 어딘가 파리채가 없나 생각하지만 파리채를 사러 가는 것도 귀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