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서일지 #15.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III
2024-11-0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니체의 영원회귀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무슨 사랑을 말하는가? 그것은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는 초인의 사랑을 말한다. 책을 마무리하며 나는 단 한 가지의 질문만을 남겨두게 된다. “영원회귀 속의 인간은 가능한가?”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커피와 사유(思惟)가 있는 공간.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일기’와 ‘일상’을 모은 공간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니체의 영원회귀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무슨 사랑을 말하는가? 그것은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는 초인의 사랑을 말한다. 책을 마무리하며 나는 단 한 가지의 질문만을 남겨두게 된다. “영원회귀 속의 인간은 가능한가?”
진정으로 철학적이며, 진정으로 인간적인 질문. 그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인간 존재가 처한 가장 심오하면서도 가장 감동적인 부조리, 그것은 쿤데라에게는 무거움과 가벼움의 대립으로, 나에게는 혼돈과 질서의 대립으로 간주된다.
니체, 알베르 카뮈, 질 들뢰즈 그리고 밀란 쿤데라. 혹자는 이들에게 무슨 공통점이 있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유약한 인간이 만들어낸 〈키치〉라는 가장 인간적인 결과물 앞에서, 나는 스스로의 철학적 여정이 중간 기착지에 도달했음을 인식하게 된다.
수많은 이들은 니체가 사용한 ‘강자’, ‘약자’, ‘지배’라는 용어에 천착하여 그를 오독한다. 니체가 ‘강자’ 그리고 ‘약자’로 가치를 나눌 때 그것은 ‘선’과 ‘악’으로 나눌 때와는 전혀 다른 질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내가 이해한 바로는 말이다.
대학에서 지난 3년 동안 나는 니체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말을 곱씹은 끝에, 마침내 나는 그에 대한 평가, 그의 사상에 대한 비평 준비가 만족스러운 수준에 달했다는 직감에 도달했다. 니체에 대한 부분적 〈침묵〉을 중단할 때가 된 것이다.
과학고등학교 후배에게서 던져진 질문: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의 헵타포드의 언어와 인간의 언어는 본질적으로 같은가?” 서로 다른 세 층위에서의 서로 다른 세 대답. ‘본질성’의 층위를 알 수 없는 한, 대답은 여전히 열려 있다.
나는 클래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그러한지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 SNUPO 제62회 정기연주회에서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클래식의 ‘어떤’ 특징 때문이었다.
한 구석에서 2년 동안 묵은 편지다. 이제는 기록해두어도 될 만한 시간들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선물하던, 편지를 부치던 그 마음 그대로 여기에서도.
여명(餘銘) 시리즈는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남긴 것들을 새겨두기 위한 공간입니다. 여명(餘銘):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Note. 여명(餘銘) 시리즈는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스스로의… Continue reading
우유함영(優遊涵泳) 시리즈는 카페지기 커피사유가 예술과 감성을 언어와 이성으로, 예술을 철학적으로 음미하려는 시도들을 모은 공간입니다. 우유함영(優遊涵泳):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Note. 우유함영(優遊涵泳) 시리즈는…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