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halkboard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어떤 거대한 영감(Inspiration)이 있는 순간 앞에서

By 커피사유 2021-08-15 0

최근 들어서 나는 거대한 영감(Inspiration) 앞에 내가 자리하고 있음을 아무래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러한 거대한 영감 덕분에 떠오르고 있는 각종 아이디어들을 글로 옮기지만 이것들을 다 토막토막으로 쓸 뿐이고 결코 잇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거대한 영감을 한번에 처리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임을 지시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나는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다. […]

2021학년도 2학기 수강 계획을 세우면서

By 커피사유 2021-07-27 0

어느 덧 방학 말기 즈음이 되어 2021학년도 2학기의 수강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오고야 말았다. 문제는 대학 물리학 2를 들을까 했는데 개설되는 강좌를 보니 교수님이 강의평이 알려지지 않아 선뜻 도전하기에는 어려워보이는 교수님이셨다. 그래서 나는 2학기 수강에서는 대학 물리학은 빼고, 좀 다른 인문 교양을 많이 끼워넣을까를 생각해보았다. […]

회귀 불가능성과 자기 형벌

By 커피사유 2021-07-27 0

… 끔찍한 생각들에 시달리는 때가 있다. 적어도 그것의 다른 이름은 ‘후회’라고도 익히 말해지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한 감정적인 속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끔찍한’ 이라는 수식언을 사용해서 ‘끔찍한 생각들’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

사소한 인사에 대하여

By 커피사유 2021-07-27 0

… 누군가에게 건네는 인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정확히 긍정적인 감정에서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감정선의 연장선상에서 이러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그러한 변화는 출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

학술 서클에 관한 생각

By 커피사유 2021-07-21 0

요즘 들어 읽고 있는 책 중 하나인 체사레 베카리아 作, 서울대학교 법학대학 교수 한인섭 易의 『체사레 벡카리아의 범죄와 형벌』을 읽으면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사실 그 책은 베카리아에 의해 온전히 쓰여진 저작물이 아니라는 것, 즉 『범죄와 형벌』은 베카리아의 이름으로 발표되었으며 초안도 베카리아에 의하여 집필되기는 했으나, 그가 당시 속하던 이탈리아 귀족 사회의 학술 서클에 의하여 철저히 토론에 부쳐지고 다양한 의견이 첨삭 혹은 삭제되어 탄생한 결과라는 것을 서두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생각은 아마도 나 또한 비슷한 서클을 만들어볼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과학자에게 필요한 능력」

By 커피사유 2021-07-17 0

이하의 글은 강연준비록 #1과 강연준비록 #4에서 쓴 생각들을 종합 및 정리하여 다듬어 완성한 글임을 서두에 밝힙니다. … 그러나 나는 문득 이러한 질문을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기에 앞서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이 명확히 어떤 길인지에 관한 인지나 나름의 가치관이 없이 이러한 길에 무턱대로 도전해서, 자신의 흥미와 반대되는 길을 걷느라고 고생한 사례들을 나는 주변인들로부터 많이 들어온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혹여 이러한 학생들이 사실은 자신의 흥미나 관심사를 자세히 모르는 채로 이러한 나의 강연을 듣고, 무작정 이공계열 쪽으로 진학을 결심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바로 그것이었다. […]

나, 루쉰, 제도권 교육 속에서 보는 작은 희망의 씨앗

By 커피사유 2021-07-13 0

“아직 사람을 잡아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구하라! 구해야만 한다.” 루쉰의 『광인일기(狂人日記)』의 마지막 문장이다. 나는 이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 당시, 이 짧지만 굵은 소설에 대하여 몇 가지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을 꼽았고 그 문장 하나하나에 대하여 주석을 단 바가 있었는데, 이 문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얼마 전, 나는 다시금 이 부분을 모종의 이유로 다시 보게 되면서 그 주석을 다시 목격하게 된 것이다. […]

다시 한번, Charlie Chaplin의 마지막 연설

By 커피사유 2021-07-10 0

개인적으로 나는 Charlie Chaplin이라는 꽤 오래 전의, 심지어 흑백 영화가 나오던 시절의 배우이자 영화 감독, 제작자인 사람을 좋아한다. 물론 그가 여러 여성 스캔들이 있었고 그 스캔들에 대한 그의 태도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도덕적으로 용납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그의 영화에서 했던 말들은 아직도 지금, 이 사람이 활동한 시대에서 약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듯 하다. […]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던 어떤 불합리

By 커피사유 2021-07-10 0

조금 전 나는 내가 한달 여간 생활하던 서울대학교 관학학생생활관(이하 관악사)에서 일하시던 청소부 아주머니께서 불행히도 직원 휴계실에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 분의 죽음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그리고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던 어떤 불합리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JTBC의 뉴스 보도를 통하여 나는 그 청소부 아주머니를 비롯한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의 많은 청소 노동자분들께서 막중한 업무와 과로로 고통받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지배’라는 이름의 벽 앞에서

By 커피사유 2021-07-09 0

이하의 내용은 2021. 7. 9.에 필자가 Brunch에 작성한 「’지배’라는 이름의 벽 앞에서」라는 글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온 것임을 서두에 밝힙니다. 그리고, 해당 글은 필자가 2020. 7. 31.에 작성한 「사유 #4」의 내용을 다듬어 다시 발표한 것임도 주석으로 첨가해둡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울의 발단이 된 문제의 질문은 “왜 그 수많은 군인들은 ‘상명하복’에 지배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