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커피와 사유(思惟)가 있는 공간.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 스스로를 그렇게 예측 가능과 규범 속에 가두면서도 여전히 그를 은근히 거부하는 나란 사람은 도대체 무엇인가. 또 금방 질려버렸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의 편협한 인내심에게 결국은 또 자리를 내주고야 말았다. 이럴수록 나 자신만 힘들어지는 것을 잘 알고야 있지만…… 정말, 스스로도 믿을 수가 없다.
나는 가끔 내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방식이 과연 효율적이고 좋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노트에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나는 나 자신의 공부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강의를 들으며 Rough 노트를 쓴 뒤 이를 다시금 복습하면서 정리하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만 Rough 만을 보고 공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빠르게 복습을 해 줘야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
아무래도 나는 자발적으로 일을 벌려서 나 자신을 바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일정이 너무 많다. 오후에 연강은 원래 2개였지만 서울대학교 AI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AI 콜로퀴움까지 해서 3개 연강을 잡았다. … 할 일이 많은데, 오늘 오후에 다 처리할 수 있을까.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운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삶이라는 명제의 증명에는 삶이라는 명제 그 자신으로 하여 스스로를 증명하는 단 한 가지의 방법만이 존재한다. … 논리학적 언어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물론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불행하게도 나에게는 장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치명적 단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자타공인의 워커 홀릭(Work-holic)이라는 것이다. 이 특성은 특히나 중학교 때 학생회 일을 하면서 치명적으로 발휘되었는데, 사실상 학생회 일에 너무나도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없던 일도 만들어내서 시간을 쏟아가며 했다는 문제가 있었다. … 그리고 대학에 있는 지금도 별반 다른 것 같지는 않다. […]
아침에 919동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뉴스를 봤다. … 문득, 버마 소식이 또 눈길을 끌었다. 기사 전문을 본다. 또 누군가가 살해당했다. 그것도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사회에 의하여, 세계에 의하여 또 한 명 한 명의 삶이 무의 영역으로 돌아간다. 근대 민주주의는 무릇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들의 성문에 써 두었음에도 정작 그 성문이, 합의된 성문이 타에서 위협받을 때에는 쉬이 나서지를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