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halkboard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영원회귀

By 커피사유 2025-01-27 0

영원회귀(永遠回歸, Ewige Wiederkunft). 가장 추상적이고 따라서 모호하지만, 니체가 남긴 가장 귀중한 시니피앙(signifiant). 어느 여정이 계속해서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온다고 해서, 그 여정에는 과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그러나 모든 여행은 결국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가게 되지 않던가. 실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세계에서의 여행도, 그리고 우리의 삶도. […]

몇 가지 ‘질문’

By 커피사유 2025-01-21 0

#1. 사진 몇 장. 그 첫 번째. 출처: 경향신문 (일론 머스크 X에서 재인용) 출처: 조선일보 (로이터에서 재인용) 출처: BBC 코리아 #2. 역시 사진 몇 장. 그 두 번째. 출처: 국민일보 출처: MBC 출처: JTBC #3. 여기, 작년 11월에 내가 직감했던 오늘.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치적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둘 다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했으며 행정부의 권한이 심히 강력하다는 점이 첫째일 것이요, 둘째는 정치적 대립이 두 국가 모두 극단에 이르렀다는 사실일 것이다. […]

민주주의의 자살 (증보)

By 커피사유 2025-01-19 0

12 · 3 비상계엄 선포의 요인(要人), 尹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었다. | 2025. 1. 19. YTN Youtube 라이브 스크린샷. 19일 새벽 尹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했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고, 참담하다…. | 2025. 1. 19. YTN Youtube 라이브 스크린샷.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치적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둘 다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했으며 행정부의 권한이 심히 강력하다는 점이 첫째일 것이요, 둘째는 정치적 대립이 두 국가 모두 극단에 이르렀다는 사실일 것이다. […]

젠더 그리고 정치적 내전

By 커피사유 2025-01-17 0

최근 독서 모임 중 하나에서 1월 도서로 데버라 캐머런의 《페미니즘》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아주 ‘의외’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주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남성인 나로서는 여성 친구들의 경험과 정동을 모두 공유하지는 못하기에 어떤 연유에서 페미니즘이 등장했으며 왜 ‘젠더’ 이슈로 우리 사회가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내가 여성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다뤄주기를 제안했다. […]

키치와 민주주의

By 커피사유 2025-01-01 0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이다.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L’insoutenable légèreté de l’être)》 中 근래 벌어지는 사건들을 관찰하다보면, 작년에 살펴본 문장 중 가장 의미가 깊은 바로 이 문장을 다시금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 멀리 상기할 필요는 없다. 작년 10월 초 나는 〈사유 #52. […]

폐허 위에서, 다시 한 번

By 커피사유 2025-01-01 0

2025 을사년의 첫 해. 내가 소박하게 바란 것은 ‘회복’이었다. 을사년의 첫 태양을 가족과 함께 맞이하고 왔다. 2024년의 심란한 연말의 여파가 물론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모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이 이야기한 바와 같이 ‘희망은 힘이 세므로’ 작은 소망이라도 빌어 보기로 했다. 산자락 위로 샛노란 광구가 떠오를 때, 나는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로 시작하는 경희대학교 교수진의 시국선언문을 떠올렸다. […]

2024년을 보내면서

By 커피사유 2024-12-31 0

참 다사다난한 갑진년이었다. 개인적 · 사회적으로 참 심란한 해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2년째 끌어오는 연구에 대한 성과가 여전히 나지 못한다는 점이 주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비롯하여 졸업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지금, 조속한 복귀와 연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이 뿌리에서 뻗어나오는 심리적 문제와 사회 관계에서의 갈등들이 조금씩 가지를 뻗어나간 끝에 이제는 너무나도 위협적인 규모가 되었기에, 더는 회피하지 않고 결단해야 한다. […]

우문현답

By 커피사유 2024-12-12 0

평가는 이것으로 갈음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eNGOpMEb4 그리고 이것으로써 내 태도를 갈음한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72623.html

대조(對照)

By 커피사유 2024-12-12 0

한강 작가는 “인간은 왜 이렇게 잔인한가? 또, 동시에 세상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가?”를 질문하면서 글을 쓴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7일 국회 앞에서 저도 동일한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누군가는 “야당의 무도함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비상계엄이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비상계엄은 고도의 통치 행위다”고 말합니다. […]

“서울의 겨울”

By 커피사유 2024-12-04 0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이 일어난 4일 새벽. 미친 놈. 대통령의 비상대권으로 인한 계엄은 헌법 제77조 1항에 따라 “전시 ·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포할 수 있는 것이다. “법률이 정하는 바”에 제대로 따르지도 않았으며, “전시 ·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도 아닌 때에 군을 동원하여 국가기관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2024년 12월 3일과 4일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