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halkboard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상호 반대로서 니체 그리고 도가(道家)

By 커피사유 2024-12-01 0

지금으로부터 대략 반년 전이었다. 여름 방학 기간이었고, 한참 잘 풀리지 않는 연구실 일로 모종의 정신적 환기를 위한 새로운 토양을 찾고 있던 때였다. 2023학년도 2학기 때 들어두었던 〈철학으로 예술 보기〉 강좌에서 게임의 예술성에 관한 미학계의 가장 선두에 있는 논의들을 직접 확인하고, 나름대로의 주장을 정리하여 소논문까지 써 본 참이어서 그랬는지, 당시 나는 그 이전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던 몇 가지 게임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

니체는 장자의 반대이다

By 커피사유 2024-11-15 0

지금으로부터 대략 2주 전, 그러니까 중간고사 기간이 막 끝나가던 무렵 나는 이번 가을학기의 서두를 열었던 나의 철학적 의문, 즉 〈니체와 장자의 차이에 대한 의문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었다. 장자와 니체는 세계에 대한 형이상학적 지각은 모두 “무한한 변화 · 순환”으로 동일하지만, 그러한 세계를 개인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행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내린 판단은 정반대인 듯 하다. […]

아니기를 바랬지만 결국

By 커피사유 2024-11-07 0

정권은 끝났다. 오전 10시 윤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결국 작금의 김 여사와 관련된 논란에서 구체적인 사과 · 해결책 · 전면쇄신은 결국 사실상 거부되었다. 그는 특검법은 정치선동이며, 반헌법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야당에서 제시한 법률이 일방적이고, 또한 ‘독소조항’도 있으며 정치공세적 성격이 다분하다는 점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말은 논리적으로 일부분이 타당할 수는 있더라도, 최소한 현재의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

민주주의의 자살

By 커피사유 2024-11-07 0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치적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둘 다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했으며 행정부의 권한이 심히 강력하다는 점이 첫째일 것이요, 둘째는 정치적 대립이 두 국가 모두 극단에 이르렀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세번째 공통점도 있다. 두 국가는 모두 민주주의 체제가 어떻게 스스로 자살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 국가는 수년 전 헌법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법치주의와 대의민주제 원리를 철저하게 파괴한 대통령을 시민의 손으로 끌어내렸고, 다른 한 국가는 선거에 불복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사실상 내란까지 선동해 헌정기관을 공격하는 사태를 만든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 […]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By 커피사유 2024-11-05 0

중간고사는 끝이 났고, 결과가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결과보다 나에게는 당면한 더 급한 일들이 있다. 그렇다, 복습이 밀렸다. 시험 기간 동안 나누어진 과목들을 순차적으로 집중 학습하기를 2주, 덕분에 2주치의 복습이 밀렸다. 그래도 지난 주말에 걸쳐 오늘까지 그럭저럭 진도를 따라잡으려고 미친 듯이 달리고 있고, 수면 시간도 줄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골치는 아프고 막막하다. […]

니체와 장자의 차이에 대한 의문점

By 커피사유 2024-10-30 0

서두에 익일 중간고사의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오늘 오후에 들은 〈동양철학의 이해〉 강좌에서 도가의 개인 · 심미주의적 사상가인 장자의 사상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떠오른 몇 가지 의문들과 생각들이 있어, 부득이 휘발되기 이전에 아래와 같이 정리해둔다. 아마도 이 주제를 기말 보고서에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물음 장자와 니체는 세계에 대한 형이상학적 지각은 모두 “무한한 변화 · 순환”으로 동일하지만, 그러한 세계를 개인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행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내린 판단은 정반대인 듯 하다. […]

노자 사상과 나의 연상

By 커피사유 2024-10-23 0

서두에… 금일 저녁에 들었던 〈동양철학의 이해〉 강좌에서 마침내 나의 관심 대상이었던 노자와 장자의 도가 사상을 살펴보게 되면서, 지금까지 나의 철학적 여정에서 살펴본 질문들 혹은 도중에 마주한 사상 · 경험 일체와 연관되는 글귀들을 발견했다. 중간고사 기간인지라 기억이 휘발될 가능성이 높은지라, 서둘러 내가 그 글귀들을 보고 무엇을 떠올렸는지를 아래와 같이 대략적으로 기술해두기로 한다. […]

기계와 인간, 〈호모 데우스〉의 오만함

By 커피사유 2024-10-22 0

최근 〈호모 데우스〉의 내용을 인공지능의 발전사와 연관지어 서술한 모종의 글을 보고 생각해둔 바가 있어 짧게 아래와 같이 메모해두고자 한다. #1. 많은 사람들은 AI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특히 그중 가장 우려스러운 접근이란 일반 인공지능을 잘 완성한다면 마치 인간처럼 특정 산업 분야에 맞게 이 인공지능을 훈련시켜서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라고 할 수 있겠다. […]

자기기만적 이해의 반대, 부조리를 지탱하는 인간

By 커피사유 2024-10-20 0

지금으로부터 대략 2주일 전에 들었던 말이 여전히 기억에서 맴돈다. 그녀는 나에게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4년차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빡빡하고 바쁘게 학업을 영위해왔다면, 번아웃이나 우울증이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인 것 같다는 사견을 덧붙이기까지 했다. 나 역시 내 학습 방법이 너무 힘들고 또한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이해한다. […]

혼돈과 질서

By 커피사유 2024-10-11 0

지난 4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관통하는 하나의 서사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감은 늘 순간적으로 찾아온다. 왜 하필 그때인지, 왜 하필 그렇게 찾아오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2주 뒤에 있을 〈대기물리 II〉의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다시 살펴본 ‘예측가능성’의 문제 덕분에 나는 깨닫게 된 것이다. 자연과학자를 꿈꾸면서도 철학과 인문학, 예술과 역사 전반에 걸쳐 강력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들을 일일이 확인하려 했던 이유가 사실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