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halkboard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너무 짧아서 포스트로 올리기는 힘든, 글과 생각 모음집.

Bad Apple!! on Terminal

By 커피사유 2024-02-09 0

장창 6시간 동안 어제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서울대학교 수치모델연구실의 데이터를 보다가, 설 연휴 앞임에도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지쳐버리게 되었다. 지쳤을 때는 약간의 전환이 필요한 법이라, Youtube를 좀 뒤적거리다가 외국 사람들은 온갖 장치들과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해 동방 프로젝트의 사운드트랙을 nomico가 리믹스한 Bad Apple!! […]

한국 정치에 관한 짧은 메모

By 커피사유 2024-01-21 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이재명과 윤석열을 서로 악당으로 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오던 그들에게 정말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를 기대했던 논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 정치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당 선거를 총괄하게 될 총선 사령탑으로서 4월 총선에서는 ‘당이 가장 도움 필요로 하는 곳’에 전략적으로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

자정(自淨)

By 커피사유 2023-10-23 0

솔직하게 고하도록 하자. 지난 며칠 동안 학업에 그다지 집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말로는 집중을 논하면서 정작 행실은 그러지 아니하는 이러한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는 한편으로는 기숙사에서 매일같이 누워 뒹굴거리는 시체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그러한 다짐이 무색하게도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다. 스스로가 정갈하지 못하면서 다른 것들이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과연 떠들 수 있을까? […]

‘주위로 말하는’ 예술 작품도 가치가 있다

By 커피사유 2023-09-06 0

SNUCP 제4회 정기연주회 팜플렛. 2023. 9. 5. 19:30,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최근 SNUCP(Seoul National University Chamber Philharmonic Orchestra) 정기연주회에 다녀와서 그 감상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는데, 그 글은 곧 예술에 대해 공부한 기록을 겸하기 때문에 작곡가나 작품에 관련된 정보들을 꼼꼼히 찾아보고 있어 아마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

행동하는 학자로의 용기

By 커피사유 2023-08-08 0

근대 프랑스 사회 전반을 뜨겁게 달군 사건, 드레퓌스 대령의 사건을 알게 되었다. 계기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괴델 ,에셔, 바흐』를 읽는 독서 모임에서 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 가죽』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당시 프랑스의 사회상이 도마에 올랐고 프랑스 사회와 사상의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이 사건이 숙명처럼 그저 따라 나온 것일 뿐이었다. […]

안녕히, 트잉여

By 커피사유 2023-07-29 0

기존에 유일한 SNS로 사용해오던 마스토돈의 한국어 인스턴스, 트잉여가 운영을 종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Twitter의 엉망진창인 변모, Facebook 등 빅 테크 기업들의 ‘광고’를 위한 무단 개인정보 유출 사태들을 보면서 SNS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쌓여가던 와중 마스토돈을 알게 되었고, 한국어 마스토돈 인스턴스 중 가장 큰 트잉여를 알게 되었다. 이사 온 지 이제 약 1여년 정도가 지났는데, 운영 종료라니 몹시 아쉽다. […]

현재와 메아리의 구분

By 커피사유 2023-07-14 0

오늘 장학 재단의 장학증서 수여식에 다녀왔다. 연단에 오른 재단의 이사장과 전 교육부 장관, 그리고 고등과학원 교수는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비롯한 장학생들은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라 단언했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아직도 나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이였기에, 애써 웃음으로 미묘한 심정을 가리려고 했다. 대학에서 보낸 시간이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내가 그나마 조금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즉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

소설 비평이라는 소일거리

By 커피사유 2023-06-23 0

방학 중에 인턴십 계획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독서 모임, 그리고 나아가 (사실상 내가 강의하는 〈학생 강의〉에 가깝긴 하지만) 학부 프로그래밍 스터디 세미나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일을 결국 맡기로 했다. 다름 아닌 아직 쓰이고 있는 소설에 대한 비평이다. 친구의 소설이고, 장르는 판타지 소설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

직감

By 커피사유 2023-06-22 0

학기를 마무리 할 때마다 내가 느끼는 것이란 오래전부터 이미 단 하나 뿐이었다. 홀가분하다는 느낌은 분명히 아니다. 아직 내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고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바로 그 사실에 대한 통렬한 직감, 바로 그것이 내가 유일하게 느끼는 것이다. 무능과 무지. 나의 대학에서의 불굴의 투쟁의 대상. 바로 이것 때문에 나는 하루하루를 견디고 또한 나아갔다. […]

정말로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By 커피사유 2023-05-09 0

모르는 것은 결코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다. 정말로 내가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은 모름에도 불구하고 알고자 하지 않는 것, 이만하면 되었지 하는 얕은 지식의 속삭임에 안주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무지와 무능의 세계는 너무나도 넓고, 하루하루 대학에서 배워나가는 것들은 뭔가 중간의 내용들이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필시 내가 모르는 영역들이, 모르는 기초들이, 모르는 해석과 정의와 정리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