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판단의 깊이(기피)
2025-09-06한 사람을 판단하려면 적어도 그가 품은 생각과 그가 겪은 불행과 그가 가진 심상(心想)의 비밀 속에는 들어가봐야 하지 않는가. 그의 삶에… Continue reading
카페지기 커피사유의 커피와 사유(思惟)가 있는 공간.
한 사람을 판단하려면 적어도 그가 품은 생각과 그가 겪은 불행과 그가 가진 심상(心想)의 비밀 속에는 들어가봐야 하지 않는가. 그의 삶에… Continue reading
#1. 문학은 사유로 자연을 재현하려는 목적을 가진 만큼 뭇 예술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 감정을 묘사하고, 색채, 일광, 중간색, 뉘앙스 따위를… Continue reading
#1. “Make her painting look ____(그녀의 그림을 ____해보이게 만들다).” 서울 강남구의 한 유명 영어학원이 제작한 유치부 입학시험, 이른바 ‘7세 고시’의… Continue reading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 알베르 카뮈는 시지프스라는 신화적 인물의 서사를 통해 태초부터 사형을 언도받은 우리 자신을 그려낸다. 또다시 바위는 굴러떨어지지만, 기꺼이 다시 한 번 밀어올리는 시지프스. 바로 이 운명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에 위치하는 단 하나의 불꽃을 본다.
우울하게 들리면서도 어느 순간 우아하게 들리는 문장과 선율들. 이율배반적으로 보이는 두 인상 중 어느 하나도 지워내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는 예술은 드물지만 중요하다. 세계의 비합리적 침묵 속에서 의미를 바라는 인간이라는 운명에 대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위는 또다시 굴러 떨어진다. 산정에서 시지프는 다시 한 번 그 장면을 응시한다. 당초의 위치로 모든 것이 되돌아가는 이 영원회귀. 세계는 변한 것 없으면서도 모두 변한다. 운명을 직시하는 인간은 글쓰기 일체를 통해 이 위대한 인간의 몸부림을 그려내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한다. 삶에 대한 설명을 바라는 인간, 그는 그 몸짓을 글에 대해서도 유감없이 모조리 발휘한다.
김애란의 《비행운》, 피아졸라의 탱고, 그리고 카뮈의 철학. 이 셋은 ‘혼재되어 있는 것을 애써 분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모습들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나는 비행(非幸) 속에서도 비행(飛行)을 꿈꾸는 인간의 모습을 생각했다가, 장면을 바꾸어 시지프스 신화를 떠올려본다. 이 전환을 포착해 글로 남기는 것, 그것이 내가 〈부조리〉라는 카뮈의 주제에 대해 남기는 대답이다.
언니, 가을이 깊네요. 밖을 보니 은행나무 몇 그루가 바람에 후드득 머리채를 털고 있어요. 세상은 앞으로 더 추워지겠죠? 부푼 꿈을 안고… Continue reading
합숙소에 들어간 뒤 휴대전화를 압수당했어요. 그러곤 제가 아는 모든 사람에 대한 정보를 털어놔야 했지요. 조금 알건, 적당히 알건, 꽤 잘… Continue reading
저요? 언니도 알다시피 그해 저는 J대 불문과에 합격했어요. 그게 언니가 아는 제 안부의 전부지요? 그러니 저희 과 사무실로 우편을 보내신… Continue reading